“나도 저 사람처럼 될거야”…‘청순미모’ 여교사에 난리난 中청년들,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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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저우 12명중 1명 ‘라방’ 종사
취업난에 진입장벽 낮은 온라인 눈돌려
“극소수만 성공…접근 신중해야”
청년 취업난 속 인터넷 방송 한번으로 10개월치 월급을 번 유치원 여교사가 중국 청년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역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젊은 층이 온라인 생방송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동부 연안의 경제 거점 도시인 저장성 항저우의 주민 12명 가운데 1명이 온라인 생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펑파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펑파이에 따르면 항저우의 온라인 생방송 진행자는 5만명으로 집계됐다. 등록된 관련업체는 5000여곳으로 이곳에서 100여만명이 일하고 있다. 즉 100여만명이 온라인 생방송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말 기준 항저우의 상주 인구는 1229만4000명으로 주민 12명 중 1명이 이 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펑파이는 실제 노동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장성은 지난 20일 “항저우 일대를 ‘왕훙’(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 경제‘의 클러스터 및 선도 지역으로 건설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 진입 문턱이 낮은 온라인 생방송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7월 이후부터는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 조시 기관인 아이루이 컨설팅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중국 온라인 생방송 업계가 고용한 생방송 진행자는 123만명에 달한다.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생방송 진행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활동 중인 온라인 생방송 진행자는 337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방송업계의 매출은 1조9800억위안(36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업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온라인 생방송 업계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방송 진행자 등이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부상했다.

라이브 커머스 진행하는 중국 왕훙.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실제 지난 7월 웨이보가 1만여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왕훙이나 생방송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진행자 가운데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92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돼 직업 선택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들의 롤모델은 유치원 음악 교사로 일하다가 지난 5월 유치원생들에게 귀여운 율동으로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회자하면서 벼락 스타가 된 ’황교사‘다.

당시 미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는 인터넷 방송 한번으로 10년치 월급을 번 중국 유치원 여교사가 화제라고 보도했다.

황교사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처음으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뒤 50만위안(9600만원)을 벌었다. 그는 중국의 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아이들에게 간단한 손동작 안무와 함께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을 올렸다가 청순한 외모가 화제가 되면서 5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황교사가 중국 동요를 부르는 영상은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첫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황교사는 50만위안의 수입을 기록하면서 연봉의 10배를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의 한달 월급은 3000위안(60만원)이었다.

홍성신문은 그러나 “온라인 생방송은 생각만큼 누구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최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크고, 극소수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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