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대신 액셀" 잇단 사망사고…고령자 면허관리·운전습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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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도심에서 발생한 택시 역주행 사망사고는 70대 택시기사의 페달조작 실수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최근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해 일어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큰 고령운전자의 면허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평소 운전습관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운전자는 주차하던 중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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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고령운전자 면허 관리·운전습관 중요"
(전국=뉴스1) 양희문 기자 = 경남 창원 도심에서 발생한 택시 역주행 사망사고는 70대 택시기사의 페달조작 실수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최근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해 일어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큰 고령운전자의 면허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평소 운전습관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남경찰청은 최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할 결과 70대 택시기사 A씨가 버스와 충돌할 때까지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급발진 주장이 제기됐으나 제동페달을 움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창원 택시 역주행 사망사고는 지난 8월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사거리에서 A씨가 몰던 택시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달리다 승용차와 시내버스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와 택시 탑승객 50대 B씨 등 2명이 숨지고, 버스기사와 승객 등 7명이 다쳤다.
비슷한 사고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2일 오전 8시15분께 경기 양주시 한 주차장에서 60대 남성 C씨의 SUV 차량이 나무펜스를 충격한 뒤 3m 아래로 추락, C씨를 포함해 5명이 부상을 당했다. C씨는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낮 12시15분께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모란시장에선 1톤 트럭이 상가로 돌진해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운전자 D씨(60대)와 보행자 2명 등 3명이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진술했다.
고령층의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젊은 층에 비해 인지·대처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지난 2018년 3만12건에서 2022년 3만4652건으로 증가했다. 61~64세 이하 운전자 교통사고도 같은 기간 1만8905건에서 1만9160건으로 늘었다. 반면 60세 이하 전 연령층에선 교통사고가 감소했다.
다만 페달 혼동 사고의 운전자가 꼭 고령인 것만은 아니다. 22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 중구 운복동에서 승용차가 식당으로 돌진한 사고의 경우 운전자가 50대 여성이었다. 이 운전자는 주차하던 중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층의 경우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간을 좀 더 단축해 운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면허갱신을 못하게 하는 게 맞다"며 "노인뿐 아니라 젊은 층도 평소 안전한 운전습관을 길들여 사고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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