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소변 맥주 논란’ 후폭풍… 불매로 번지나

이나경 기자 2023. 10. 23. 16: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공장 원료 ‘용변 영상’ 충격
편의점 마다 ‘구입 손길’ 끊겨
점주들 ‘불매운동 불똥’ 우려
23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편의점. 이른바 '소변 테러' 논란이 있기 전 발주해놓은 칭따오 맥주 제품을 편의점주가 정리하고 있다. 이나경기자

 

“이번 주말에 칭따오 맥주가 단 한캔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환불 받고 다른 제품 넣고 싶네요.”

인기 맥주 브랜드인 ‘칭따오’의 중국 현지 공장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거부감으로 인한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3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편의점. 수입맥주 칸에는 체코, 일본, 독일 등 각종 맥주의 출처가 적혀 있었다. 논란이 된 ‘칭따오’ 캔맥주 역시 ‘중국’이라는 정보가 가격표에 바로 적혀 있었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7캔가량 나가던 칭따오 캔맥주가 이른바 ‘소변 테러’ 논란 직후인 지난 주말 사이 단 한캔도 판매되지 않았다.

편의점주 A씨(42)는 “식약처 등에선 국내 수입 칭따오 맥주와는 관계 없다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은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맥주 재고는 처리할 수 없지만 ‘칭따오 맥주’와 곁들어 먹으라는 멘트가 적힌 육포 기획상품은 전부 치워버렸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편의점 역시 마찬가지. 해당 편의점도 칭따오 맥주는 편의점 수입맥주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평소 인기 있었지만 논란 이후 발주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편의점 사장 B씨(30대‧여)는 “논란이 있기 전 발주해놓은 제품들이 아직 쌓여있는데, 재고가 다 소진되고 난 이후에는 당분간 발주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칭따오 맥주 뿐만 아니라 수입맥주 전반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며 “일본 불매 운동이 일본산 맥주 불매로 번졌던 것처럼 이번 논란 역시 ‘불매 운동’ 혹은 어디까지 번질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편의점주들의 이같은 고심은 소비자들의 거부감 때문이다. 실제로 ‘먹거리’ 위생 논란에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날 편의점에서 만난 정준희씨(32‧여)는 “영상을 보자마자 더럽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며 “‘오줌맥주’가 국내 제품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과연 ‘믿고 먹을 수 있을까’ 싶다”며 “다른 맥주 제품들은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김강식씨(29)는 “공장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 나머지 공장 관리도 허술하다는 건데 단지 그곳에서 수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소비자가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건강한 국민 먹거리를 위해 국외서 들어오는 제품은 검증을 강화하고 정부에선 인식제고나 철저한 조사방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칭따오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는 “논란이 있던 제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다”며 “국내 수입되는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이곳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 수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