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 "내 위치, 인지 못했다"…논란에 '삼세번 사과'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U+모바일tv

'대세' 배우 최현욱이 최근 사생활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한층 성숙해진 자세를  선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U+모바일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쿠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송민엽 감독과 출연 배우 남지현, 최현욱, 김무열, 정다빈 등이 참석했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 치는 인간 군상을 담아냈다. 이도현과 고민시의 대세 인기에 한몫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을 만든 송민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하이쿠키'는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최현욱의 신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현욱은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로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는 폐기물 관리법 제8조 제1항 폐기물 투기 금지 위반에 해당하며 이에 따른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에 최현욱은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보내주신 질타와 충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제 자신을 돌아보겠다"라며 자필 사과문을 남겼었다.

현재 최현욱은 tvN 월화극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이찬 역할로 호연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충격을 더했다.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서며 최현욱은 "일단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많은 주변 사람의 조언과 충고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미성숙함에서 나온 제 불찰이었고 저의 위치에 대해 많이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연기에 임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라고 거듭 얘기했다.

이어 최현욱은 "사실 드라마에 어떠한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최현욱은 이번 '하이쿠키'에선 가난에 굴하지 않고 엘리트 고등학교 성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소년 서호수 역할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그 역시 '하이쿠키'에 대해 "새로운 도전"이라고 남다르게 표현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최현욱은 "'하이쿠키' 시나리오를 받은 날 한 번에 다 몰아서 읽었다. 소재가 재밌고 신기했다. 특히 호수 캐릭터가 제 전작들과 다른 면이 많이 담겨있어서, 이런 매력에 크게 끌렸다. 호수를 연기하며 외적으론 기죽은 모습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다. 말투, 사소한 행동에 관해 연구하고 감독님과 소통하며 촬영에 임했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그는 "초반엔 호수의 분량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이 계실 거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호수의 비밀이 더 밝혀지면서 순진무구함만 있는 게 아니라 욕망도 보실 수 있을 거다. '지켜주고 싶은 친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최현욱은 '하이쿠키'에 대한 본방 사수를 독려하면서 "저라는 인간, 배우 또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송민엽 감독은 '하이쿠키'에 대해 "강한 작가님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원래는 수영(남지현 역), 민영(정다빈 역) 자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 캐릭터들의 감정과 행동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경이 '학교'라고 생각했고, 또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숨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쿠키'라는 발상이 나왔다. 비밀스럽고 비주얼이 강한 것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재로 사건이 벌어지는 게 좀 더 임팩트 있게 보이지 않을까 하여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하이쿠키' 소재는 청소년 마약 범죄 증가 추세인 시국과 맞닿은 지점이 있는 바. 이와 관련 질문에 송민엽 감독은 "'하이쿠키' 기획을 처음 시작했던 때가 거의 3년 정도 됐다. 마약이 요즘처럼 이슈가 될 때가 아니었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됐는데 기본적으로 '하이쿠키'는 꿈을 이루어주는 판타지 요소가 있다. 이를 리얼하게 말하자면 약물인데 그 과정의 현실적인 묘사보다 인간의 욕망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는 정도인 거 같다. 딥한 부분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장르물로서 매력을 짚었다.

음지 최고의 입시 컨설턴트 유성필 역의 김무열 또한 "'하이쿠키'는 마약 사건보다 입시에서 살아남으려는 학생들의 욕망을 다룬 드라마이다. 교육 현실과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으로서 안타까움이 컸다"라고 거들었다.

더불어 송민엽 감독은 "'하이쿠키'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불행하게 살고 있다. 현실에서도 완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불행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유혹 앞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이를 이겨내고 또 무너지는지,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에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거다. 완벽히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도 오히려 리얼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본다.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내세웠다.

'하이쿠키'는 23일 0시 U+모바일tv에서 미드폼 형식의 에피소드 4편을 동시 론칭 후 매주 월~목요일까지 한 회씩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후 세계적인 OTT 넷플릭스에서 매주 목요일 4편의 에피소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