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 안하면 테러 공범”

이소현 2023. 10.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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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테러조직의 공범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위기는 주민이 피난을 간 남부지역에서도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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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에 이동 촉구 전단 배포…‘테러 공범’ 간주 첫 경고
구호품 통과 재개…현장선 “도착 구호물자 거의 없어”
심각한 연료 부족 현장 지속…“병원에 사흘 내 바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테러조직의 공범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들이 장례식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안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보낸 이 내용은 지난 21일부터 이스라엘군 로고가 새겨진 전단과 자동전화 메시지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단에는 “가자지구 북쪽을 떠나 가자지구 남쪽으로 가지 않은 사람은 누구든지 테러조직의 공범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꾸준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어기면 ‘테러리스트의 공범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자지구 북쪽에는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 중이며, 수십만명이 임시 피난처를 찾아 이들이 피난한 남쪽지역에도 공습과 포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영토 북쪽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캠프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슬람 사원 2곳이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2주간 공습으로 파괴된 이슬람 사원이 30개라고 밝혔다. 파괴된 이슬람 사원의 잔해 옆에 있던 한 남성은 로이터에 “그들(이스라엘군)은 사원을 파괴하고 주변지역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주택을 공격해 모두 무너져 있다.(사진=로이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위기는 주민이 피난을 간 남부지역에서도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후 봉쇄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감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구호물자 보급을 재개했다. 그러나 구호품에는 연료가 제외됐는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폭발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자지구의 전력 공급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팔레스타인 측은 주장했다. 아슈라프 알 키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알시파 병원에서 연료 탱크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며, “전기로 작동하는 인큐베이터에는 130명의 신생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큐베이터를 포함해 가장 필수적인 인명구조 서비스에 연료를 전환했지만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국제기구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도 사흘 내에 연료가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UNRWA는 “연료가 없으면 물도 없고, 병원과 빵집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있는 한 빵집에서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지만, 빵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백 명의 대기자 중 세이디 알 아카드씨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주민 전체가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빵도 밀가루도 아무것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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