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주류 국힘에 '뼛속 호남' 혁신위원장…"난 전라도 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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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존 린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3일 "저는 전라도에서 컸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라고 하면서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를 한 뒤 "(언론에서)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는 한심스러운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컸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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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통역활동…"DJ 존경, 국힘서 전라도 대통령 만들고파"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존 린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3일 "저는 전라도에서 컸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라고 하면서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2012년 한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되면서 '순천 인씨' 시조가 됐다.
그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저는 순천 그냥 촌놈"이라며 "순천은 우주의 중심"이라고 강조해 왔다. 어린 시절에는 영어 이름 '존'을 순천 사람들이 '쨘이'라고 발음해 '인쨘이'라고 불렸다.
어린 시절 거울을 보지 않아 자신의 외모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고, 서울 학생들이 순천에 오면 서울 사람을 구경하러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은퇴 후 계획을 묻자 "순천으로 내려가서 거기서 마무리를 하고 마지막을 보내겠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촌놈이다. 촌놈이 촌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4대째 한국과 인연을 이어온 인 위원장 집안도 호남을 기반으로 선교와 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외증조부 유진 벨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호남지역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 활동을 하면서 숭일학교와 수피아여학교,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했다.
조부 윌리엄 린튼은 일제강점기 선교사이자 교육자로 1919년 전북 군산 만세운동을 이끌었고, 국제 사회에 3·1운동 지지를 호소했다. 신사 참배에 반대하다가 추방당하기도 했다.
6·25 전쟁 당시 미 해군 대위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부친 휴 린튼 역시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선교사다.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해 결핵 퇴치에 헌신했다.
인 위원장 본인 역시 연세대 재학 시절 광주에서 5·18 민주화 운동 시민군의 외신 통역 활동을 했다. 이로 인해 군부의 감시 대상이 됐고 군대에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부친이 앰뷸런스가 없어 택시로 이송되는 과정을 본 뒤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다. 형제들과 북한 결핵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유진벨 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에 200여개 결핵진료소도 설치했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 됐다. 이후에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호남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8월에는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섰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선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에 대해 "한국에 대한 오랜 봉사와 헌신으로 보수와 진보 정부를 망라해 많은 훈장 받은 바 있다"며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를 한 뒤 "(언론에서)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는 한심스러운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컸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다. 그렇게 인식해 주기 바란다"며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는 말자, 이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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