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이스피싱범, 대만 환치기 조직과 결탁 175억 빼돌려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3. 10.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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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구매·재판매로 1차 세탁한 뒤
코인 매수하고 해외서 매도하는 수법
압수수색 중 무등록환전소서 71억 압수
종로에 위치한 무등록 환전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현금 71억원. [사진 제공=서울강북경찰서]
보이스피싱으로 175억원을 편취한 뒤 자금 세탁 후 해외로 빼돌린 국제 환치기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해 175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23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범죄에 가담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대만 마피아 환치기 조직원 21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기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종로에 위치한 무등록 환전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71억원도 즉각 압수됐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보이스피싱을 통해 국내에서 돈을 편취한 뒤 상품권을 구매한 후 재판매하는 식으로 1차 자금 세탁을 했다. 이후 대만을 거점으로 둔 환치기 조직은 국내 환전소를 통해 가상자산인 테더코인을 매수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매도하는 환치기 수법으로 수익금을 해외로 빼돌렸다. 지금까지 확인된 조직의 부당 수익금만 175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결탁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진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테더코인은 다른 코인과 달리 1코인당 1달러가 유지돼 안정적이기 때문에 테더코인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수법으로 세탁하거나 해외로 빼돌린 범죄 수익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당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무실로 꾸며진 종로에 위치한 무등록 환전소를 통해 은밀히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팀장은 “이번에 검거하지 못한 대만 총책은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검거할 예정이다”라며 “그밖에 이들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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