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끄덕 없는 美경제...“연준 더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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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견조한 경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업무를 더욱 고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참석한 뉴욕경제클럽에서 "평소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약속대로 억제할 것이지만, 연준의 업무를 더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한 사안도 많다"고 토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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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견조한 경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업무를 더욱 고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참석한 뉴욕경제클럽에서 “평소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약속대로 억제할 것이지만, 연준의 업무를 더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한 사안도 많다”고 토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차입 비용을 높이고 물가를 낮추려는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에도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시장 기대치보다 나은 성장, 고용, 소비자 지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은 복잡해 지고 있다.
고용이나 성장이 충분히 냉각되지 않으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리거나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도 지적했듯이 가계와 기업이 높은 대출 비용에 통상적인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택 소유자들의 경우 이미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율을 적용받고 있어 현재는 7% 넘게 치솟아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기업들도 낮은 이율의 장기 채무 상환 조건으로 인해 긴축 정책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을 띠는 사안은 이 밖에도 더 많다.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완화할지, 또 물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안정화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18개월 동안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 시장을 비롯해 가계와 기업이 분명한 결과를 느끼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기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는 등 세계 경제를 위협할 요소도 많다.
WP에 따르면 최근 파월 의장이나 다른 연준 인사들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에 대해선 그 누구도 속단하지 못하고 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지난 17일 한 행사에서 더 높은 금리로 소비자 지출을 길들이려는 방법은 많은 부유한 소비자가 고통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 부유층은 코로나19 기간 지출을 하지 않은 데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최대 40%까지 올라 소비 행태를 바꿨을 수 있고, 이런 모습은 비욘세나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에서 나타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WP는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강하지만,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을 지속 가능한 속도로 더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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