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플립해서 빈볼? → 또 홈런치면 돼!... '8회까지 4삼진' 가르시아, 적진에서 화려한 그랜드슬램 복수포 '쾅'
마지막 타석에서 그랜드 슬램 작렬→5차전 복수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틀 전 빈볼을 맞은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적진에서 화려한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리며 제대로 복수했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1회초 2사 주자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호쾌한 스윙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첫 타석에서 당한 삼진의 여파일까. 가르시아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지는 공에 모두 반응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바깥 쪽 스위퍼에 가르시아가 휘두른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8회초 무사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가르시아는 복수를 다짐했다. 이틀 전 자신에게 빈볼을 던진 브라이언 아브레유가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
이틀 전인 21일 가르시아는 5차전에서 6회말 홈런을 치고, 배트를 집어던진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리고 흥분한 상태로 환호하며 천천히 홈을 밟았다.
8회말 다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아브레유의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다. 그러나 가르시아를 맞추려는 의도가 분명했고, 가르시아는 화를 참지 못하며 휴스턴 포수에게 달려들었다.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고, 가르시아와 아브레유 등 총 4명이 퇴장당했다. 가르시아의 퇴장 이후 텍사스는 9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은 뒤 5-4로 패했다.
복수를 다짐한 아돌리스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아브레유의 4구째 높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쳤다. 휴스턴 팬들은 가르시아에게 손가락을 휘저으며 야유를 퍼부었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9회초 다시 찾아온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가르시아는 1사 만루 찬스에서 라인 스태닉과 승부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스태닉의 3구째 높게 몰린 97.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힘차게 끌어당겼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 타구는 멈추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가르시아의 이번 포스트시즌 5번째 홈런이자 챔피언십시리즈 3호 홈런이었다.
이번에도 가르시아는 천천히 공을 응시한 뒤 베이스를 돌았다. 미닛 메이드 파크는 고요해졌다. 가르시아의 홈런으로 9-2까지 도망간 텍사스는 9회말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39홈런으로 커리어 최다 홈런을 기록한 가르시아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10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지만, 디비전시리즈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4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예열을 마쳤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선 23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중심 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5차전에서 자신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다운됐고, 그 결과가 패배로 이어져 텍사스가 챔피언십시리즈 탈락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악문 가르시아는 팀이 벼랑 끝에 몰린 6차전에서 화려한 그랜드슬램으로 복수를 완성했고, 텍사스를 위기에서 건져내 7차전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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