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에 거친 얼굴' 유승호의 변신 "첫 담배·욕설 연기, 손 바들바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너는 쟤(민우)가 뭐라고 생각하냐? 인질이기 전에 우리 친구야."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에서 준성(유승호)은 퇴학 위기에 처한 의대생 재효(김동휘)의 주도로 동창이자 돈 많은 집 아들 민우(유수빈)를 인질로 삼은 납치극에 휘말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삭발에 욕설 연기까지 "진중한 역 주로 해 제안받고 놀라"
데뷔 24년 차 30대 "'집으로' 이젠 내가 봐도 귀엽더라"
"너는 쟤(민우)가 뭐라고 생각하냐? 인질이기 전에 우리 친구야."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에서 준성(유승호)은 퇴학 위기에 처한 의대생 재효(김동휘)의 주도로 동창이자 돈 많은 집 아들 민우(유수빈)를 인질로 삼은 납치극에 휘말린다. "민우가 우리 얼굴을 봤으니 죽여야 한다"는 재효의 폭주에 민우가 친구임을 상기시키고 어떻게든 이 인질극을 '잘' 마무리하려 애쓴다. 그러면서도 준성은 자신이 사이버 도박으로 진 빚 앞에서 돈이란 욕망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재효가 '악'이라면 준성은 최소한의 '선'을 지키려고 하는 캐릭터예요. 납치가 범죄란 것도 알고, 모든 일을 잘 해결하고 싶지만 처한 상황(빚)과 아픈 아버지와의 관계, 친구 등이 준성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요." '거래' 7·8회 공개를 앞두고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승호(30)는 준성의 캐릭터를 이렇게 설명했다.
납치극이지만, '거래'의 초점은 세 친구의 변화하는 관계에 맞춰진다. 어제의 친구는 오늘의 인질이 되고, 내일의 공범이 된다. 관계 변화의 기저엔 계급이 숨어 있다. 학창 시절 평등한 줄 알았던 세 친구는 스무 살이 지나서야 계급의 차이를 실감한다. "너랑 나랑 10년 동안 뼈 빠지게 일해도 (납치해서 받을 돈) 5억 절대 못 모아"라며 납치극을 벌이자는 재효의 제안에 준성이 선뜻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준성은 이제 막 군대에서 전역했지만 억대 빚이 있는, 말 그대로 계급 사다리 가장 아래에 있다. 이러한 캐릭터는 그간 유승호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던 시도다.
유승호는 "작품 제안을 받고 놀랐다"며 "배우로서 제가 가진 이미지를 잘 알고 있었고, 이미지 변신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에 숨 쉬듯 내뱉는 욕과 흡연 연기도 낯선 모습이다. 유승호도 "전역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카메라에 보일 정도로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면서 "카메라 앞에서 욕하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처음이어서 '어색하면 어쩌지', '어떻게 비춰질까' 등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집으로'(2002) 등으로 한때 아역 이미지가 강했던 유승호는 올해 벌써 30대가 됐다. 스무 살 땐 일부러 '집으로' 이야기를 피했다던 그는 이제 "내가 봐도 그때 너무 귀여웠다"며 너스레를 떨 줄 알게 됐다. 모범생 이미지로 꾸준히, 성실하게 연기해 온 그가 최근 삶의 화두로 삼은 건 '변화'다. 유승호는 "서른이 되니 마음이 좀 이상했다"면서 "이를테면, 사람 만나는 것도 긴장이 돼 혼자 있는 걸 좋아했던 것 등을 비롯해 '안 해본 것도 해보면 깨닫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른스러워 보이려 어울리지 않은 옷도 입은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젠 생각을 비우고, 당장의 작품에 집중하려고요. 사소한 것부터 작품 선택까지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치 9주인데 두달 만에 학폭위? 김승희 딸 사건 본 교사들도 "뭔가 이상"
- '이혼 4년차' 이동건 "딸 행복하게 크는 모습 보고파"
- 이재용 회장이 '아버지의 일본 친구들'을 승지원에 초대한 까닭은
- 전소민, '런닝맨' 떠난다 "재충전할 시간 필요"
- "시진핑은 2027년 대만 칠 것... 한국, 도와줄 능력 있나"
- 황정음 "인생 큰 후회는 결혼... 재결합 후 둘째 출산"
- 어트랙트, 결국 피프티 피프티 3人 손절..."반성 없어"
- 과속 단속 카메라 훔친 '간 큰 범인'은 택시기사… "카메라 찍히자 불만 품은 듯"
- [르포] ①수출-내수용 따로 생산? 아니오 ②여성 '킹산직' 2%뿐? 네...현대차 울산공장서 확인한 두
- 14억 얼굴 다 저장한 감시사회 중국…'안면인식 적용 제한' 믿을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