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 또라이도 ‘포퓰리즘’은 못이겨” 화제의 아르헨 대선, 좌파후보가 1위
‘또라이 극우 경제학자’ 밀레이 30%로 2위
내달 19일 2차 결선투표에서 대통령 결정
30년만의 인플레에도 “복지 축소될라” 표심 결집
23일 오후 4시 현재 블룸버그가 실시간으로 집계 중인 아르헨티나 대선 1차 본선 투표에서 98.52%의 표가 집계된 가운데 현 집권여당(조국을 위한 연합) 후보인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장관이 3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날 마사 후보는 1차 투표 1위가 확정된 이후 지지자들 앞에서 “12월 10일(취임일)부터 우리는 새 아르헨티나 정치 무대를 열 것”이라며 “국민 통합에 앞장 선 정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공약으로 화제를 모은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는 30%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두 후보가 모두 득표율 45% 이상 또는 40% 이상 득표 후 2위 후보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지 못하면서 최종 당선자는 오는 11월 19일 열리는 2차 결선 투표를 통해 정하게 됐다.
당초 극우 성향의 밀레이 후보가 불편했던 우파 성향 유권자들에게 온건한 대안으로 주목받던 친기업 성향 후보 파트리시아 불리치 안전장관은 23.8%로 3위에 그쳐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하게 됐다.
대선에 앞서 8월 실시된 예비선거(PASO)에선 밀레이 후보가 지지율 29.86%로 1위에 올랐고, 마사 후보는 27.28%로 3위에 그치면서 ‘극우 이변’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밀레이 후보는 좌우를 막론하고 기성 정치인들에 대해 실망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을 사이에서 깜짝 ‘극우 이변’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실정과 3위에 그친 예비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마사 후보가 본선 1차 투표에서 1위에 오른 배경으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40~60대 등 중년·노년층 유권자들이 ‘극우 자유주의’ 후보 밀레이가 내세운 복지 삭감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사 후보는 비록 집권여당 소속이지만 선거 유세 막바지에 이르러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우는 한편, 밀레이 후보가 꺼낸 보조금 폐지 공약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밀레이 후보의 대중교통 보조금 삭감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기차·버스 요금이 급등할 수 있는지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며 극우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마사 후보는 달러 비축량 증대를 통한 외환 위기 해소, 외채 재조정 협상, 무상 대학교육 유지, 의무 공교육 확대, 보건 예산 증액 등의 공약으로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도 설득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페론주의 집권 여당의 방만한 정부 재정지출과 더불어 급격한 물가 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다. 올해 9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38.3%를 기록하며 1991년 이후 30년 여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기록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위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18%에서 133%로 올리면서 1990년대 초인플레이션 시기 기준금리(1400%) 이후 가장 높은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집권여당의 경제 실정을 틈타 떠오른 밀레이 후보는 페소와와 중앙은행을 폐기하고 달러화를 공용 통화로 채택하자는 ‘달러화’ 공약을 포함해 총기·장기매매를 합법화하고, 정부 지출 삭감, 국영 기업 민영화, 외자 유치 확대, 천연자원 개발 확대 등 과격한 자유시장 옹호론자로 알려졌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록스타 같은 외모에 전기톱을 들고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괴짜로도 유명세를 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새벽까지 영업 수상했는데”…클럽 손님 300명 중 137명이 한 짓, 태국 ‘발칵’ - 매일경제
- “승객없이 가느니 싸게라도 채운다”…저비용항공사 ‘무슨 일’ - 매일경제
- “쪼민, 다음은 깔롱비키니?”…전여옥 “이 모든 것, 심각한 사법농단” 저격 - 매일경제
- 외길서 만난 차량 한대…‘차 빼달라’ 했더니 부부가 한 황당행동 - 매일경제
- 백종원도 송은이도 “나 아니다” 버럭…유명 연예인 분노한 이유 - 매일경제
- 한국인들이 물보다 많이 마시는 이 음료 - 매일경제
- “녹내장 환자, 실명 위험 줄이려면 ‘이것’ 끊어야” - 매일경제
- “GTX 호재 신났는데 왜 망했지”…폭탄상가 피하려면 이것 확인을 [매부리TV] - 매일경제
- “점심 빨리 먹고 돈도 아끼고”...서울서 매출 가장 늘어난 식당은 - 매일경제
- 미국에서 첫 시즌 마친 정상빈 “내년에는 메시와도 붙어보고싶어”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