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이끄는 주체가 된 韓수녀들… 정순택 대주교 “각자의 소임 다해” 격려

유승목 기자 2023. 10. 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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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 참석 중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인 천주교회에서 재로마한국수녀연합회(이하 연합회) 설립 2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한국 수녀님들이 로마에 있는 여러 공동체에서 다양한 소임을 하며 열심히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한국 수녀 각자의 존재와 역할이 세계 교회 전체를 위한 봉사와 봉헌"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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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재로마한국수녀연합회 설립20주년 기념미사 집전
재로마한국수녀회 20주년 기념미사를 마친 후 수녀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 참석 중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인 천주교회에서 재로마한국수녀연합회(이하 연합회) 설립 2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한국 수녀님들이 로마에 있는 여러 공동체에서 다양한 소임을 하며 열심히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한국 수녀 각자의 존재와 역할이 세계 교회 전체를 위한 봉사와 봉헌”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 번 뿐인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느꼈던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사도직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하고 한국에 돌아와 이를 전파하고 증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회는 로마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한국 여자수도자들의 단체로 2003년 설립됐다. 현재 29개 수도회, 99명의 수도자가 소속돼 있는데, 유학생 비중이 높았던 설립 당시와 달리 현재는 교황청과 수도회 총원, 본당, 사회복지 기관 등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수도자의 비중이 높다. 최근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외곽에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의 성상이 설치되고,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서울 유치 등 높아진 한국교회의 위상이 연합회에도 반영된 것이다.

연합회 회장인 김혜윤 수녀는 “20년 전 양성을 받던 한국 여자수도자들이 이제는 수도회의 총책임자, 또는 양성을 주도하는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와 여자수도회의 역사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제3의 선교지, 보편교회의 변방이 아니다”라면서 “한국교회가 복음의 가치를 구현하는 시노드 교회,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복음의 영향력을 증거하는 진정한 교회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정순택 대주교와 재로마한국수녀연합회 수녀들의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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