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빚투 차단” 뒷북 소용없었네…주가 24% 폭락
시총도 8000억원 증발해
특히 키움증권이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발표한 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사이에서 원망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23.93%) 떨어진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의 주가가 7만원대로 미끄러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0만원 선을 회복했으나 2주를 채 버티지 못하고 급락한 모양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10월 10일 종가 9만3400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가, 이날 장 마감 뒤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튿날부터 급등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2조8194억원이었던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23일 약 8000억원이 날아간 2조 11억원으로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최대 주주인 다우기술의 주가도 같은 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기술은 전 거래일 종가가 1만7780원이었으나 이날 9.45% 떨어진 1만6100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의 비중이 큰 ETF도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키움증권(039490) 비중이 13.49%인 KODEX 증권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77% 떨어진 5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키움증권 비중이 10%가 넘는 TIGER 증권 ETF는 전 거래일에 비해 5.42% 떨어진 3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마저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키움증권의 회수금 규모는 영풍제지의 거래정지가 풀린 뒤의 주가에 달려있는데, 영풍제지의 하한가가 이어진다면 회수액이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풍제지처럼 거래정지가 된 종목이 있을 시에는 해당 계좌의 다른 종목에 대해 반대매매를 착수할 수 있으나 키움증권이 공시한 미수금 4943억원은 이미 영풍제지 이외 종목 회수액을 제한 금액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키움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아왔던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가 풀릴 경우 손실은 없으나,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의 경우 약 3,50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며 “미수금 관련 손실 비용과 신용융자 관련 이자수익감소 가능성 등을 반영하여 키움증권의 2023년과 2024년 이익 전망치를 각각 26%, 7%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키움증권을 향한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보고 매수했는데 10년은 기다려야 본전을 찾을 것 같다”, “증권사 주식이 하루에 20% 빠질지 생각도 못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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