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검객' 남현희, 15살 어린 재벌 3세와 재혼···예비 신랑 "첫눈에 반했다"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로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비롯해 2006 도하·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연속 2관왕을 차지한 ‘땅콩 검객’ 남현희(42)가 15세 연하인 재벌 3세 전청조(27)와 재혼한다.
23일 여성조선은 남씨와 전씨의 동반 인터뷰를 실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앞서 남씨는 지난 8월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결혼 12년 만에 이혼했고 동시에 열애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씨는 “비난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11세 딸이 있고 청조씨와 15년의 나이와 경제적인 차이가 있다. ‘남현희가 상대방을 꾀어 무언가를 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고 매체를 통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가 올해 초 먼저 남씨에게 연락을 했다. 남씨는 “(전씨가) 비즈니스 업무로 인해 급히 펜싱을 배워야 하는데 대결 상대는 취미로 펜싱을 오랫동안 해왔던 사람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첫날 훈련을 위해 펜싱장에서 청조씨를 기다리는데 들었던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어린 친구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걸어 들어와서 놀랐다”고 떠올렸다.
두 번째 만남에서 남씨는 전씨의 사업 구상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남씨는 “늘 펜싱의 저변 확대, 펜싱 지도자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업안이 너무 좋아서 이 기회를 잡으면 후배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전씨는 남씨에게 처음 사업을 제안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저는 일반인과 다른 환경에서 지낸다. 내 일상을 함께하는 경호원과 운전기사가 있다”며 “남씨의 펜싱아카데미에 처음 가던 날 경호원들이 남씨가 펜싱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더라. 그래서 거만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내가 어리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남씨가 공손하게 인사하더라. 레슨하면서 내 꾀병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보며 감탄했다. 정말 멋진 프로정신도 봤고 이 사람과는 뭘 해도 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씨에게) 첫눈에 반했다. 내 이상형은 예의 바르고 멋지고 친절한 사람,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내는 강인함을 가진 사람인데, 현희씨의 모든 게 이상형과 가까웠다”며 “(남씨) 집에 놀러가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고 현희씨의 가족과도 친하게 지냈다. 동업자라 공과 사는 확실한 사이였다. 그렇게 친구로 지내다 남씨가 이혼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남씨가 이혼 절차를 매듭 짓고 전씨는 마음의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전씨는 “현희씨와 현희씨 딸이 내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통화 목록을 봤더니 업무를 제외하고 제일 많이 통화한 사람이 남씨와 그 딸이었다. 펜싱아카데미 일 때문에 자주 보기도 했다”며 “원래 나는 누군가와 함께 지내는 삶이 익숙하지 않고 적응하지 못했던 사람이다. 집에는 일하는 사람 외에 그 누구도 들이질 않았는데 남씨의 딸이 놀러오는 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전씨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 당초 남씨는 그와 친구 사이로 지내고자 했지만 결국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고 한다. 이제는 전씨 혼자 거주하던 서울 송파구 최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에 남씨와 딸이 함께 산다.
전씨는 “현희씨의 이혼 기사가 너무 많은 곳에서 보도돼서 놀랐다. 이 정도로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사람인지 몰랐다. 안 좋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나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말들이 돌았다”며 “현희씨와 단순히 교제만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오픈할 필요는 없었을 거다. 인터뷰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결혼’ 때문이다. 내가 현희씨를 꾀었다. 너무 좋았다”고 못 박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전씨는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한 뒤 승마 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입고 은퇴했다. 글로벌 IT 기업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 적 있으며, 현재는 국내에서 아동을 상대로 예체능 심리학 예절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펜싱 국가대표가 됐던 남씨는 당시 무릎 부상을 이유로 사실상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이후 한국체육대에 입학해 2001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2006년 상하이월드컵과 도쿄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같은 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플뢰레 개인전·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2007년에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지존’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와 팽팽한 접접을 펼친 끝에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씨는 2016 리우올림픽까지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155㎝ 작은 키로 저력을 과시하며 ‘땅콩 검객’이라 불렸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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