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기술로 이동성 높여 … 생활 동반자 역할 할 것
발 받침대 제작에만 1년 투자
韓 게임시장 성장에 주목
발열 적은 장치 개발에 노력
"HP 엔비 무브 24는 세계 유일의 이동식 올인원 장치입니다. 하나의 PC로 집 안과 사무실, 운동 공간, 휴양지 등 원하는 곳 어디로든 쉽게 옮기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일종의 '생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지핀 탄 HP 수석부사장 겸 개인용 시스템 소비자 솔루션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로앨토(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HP 본사에서 열린 'HP 이매진 2023' 행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HP의 혁신 신제품이 나오기까지 제품 디자인 등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탄 사장은 엔비 무브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몫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집 안을 옮겨 다니며 업무를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서 "그때 떠올랐던 생각이 '노트북처럼 옮기기 쉬우면서도 더 큰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업무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었는데, 그것이 이동식 올인원 PC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사 제품 대부분이 단순히 내장 배터리만을 탑재해 이동성을 강조하고, 대체로 기기 역시 별도로 넣을 가방이 필요하는 등 사용하기까지 번거로운 여러 단계가 수반된다"면서도 "엔비 무브는 오히려 제품 자체에 발 받침대가 달려 있어 사용자가 원스텝으로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한 손으로도 제품을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게 '모빌리티' 성격을 부각한 것도 엔비 무브의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탄 사장은 일명 '킥스탠드 핏'으로 칭해지는 엔비 무브의 발 받침대와 관련해 "혁신적인 폼팩터(제품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HP만의 특허 기술 2가지가 적용된 거치대와 경첩을 개발하기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PC를 바닥에 놓을 때 별도 지지대를 마련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후면에서 거치대가 나와 제품이 세워지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HP는 PC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경첩의 사양부터 지지대 각도가 제대로 직각이 되는지 등 하나하나 변수를 따져가며 반복된 실험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탄 사장은 "모빌리티 이동성을 강조한 만큼 제품의 무게 균형을 맞춰 지지대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탄 사장은 한국 시장과 관련한 HP의 PC 전략에 대해 "한국이 게임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한국 내 PC 시장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게임용 PC 시장은 반대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HP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HP가 어떻게 하면 한국 게이머들과 크리에이터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HP는 젊은 연령층이 중심인 한국 게이머들이 게임 경험 자체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는 점에서 관련 장치를 더욱 간편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게 탄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와 카메라 등 PC에 따라붙는 주변 기기들이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게이밍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면서 "게이밍 PC에선 성능 역시 중요한데, HP는 이러한 PC에서 장치 내 공기 흐름과 열 성능이 최적화된 상태를 보이는지 확인하는 센서가 있는 등 장비가 열을 내지 않도록 설계하는 부분에 있어 많은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HP는 이날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제작하는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HyperX'로 통칭되는 스트리밍 주변 장치(웹캠, 오디오 믹서 및 오디오 인터페이스, 스프링 장착 마이크 및 카메라 암 등)를 공개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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