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다나와! 에누리 없이 한판 붙자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3. 10. 23.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나와·에누리 운영사 커넥트웨이브 … 이건수 대표 인터뷰
가격비교 서비스에 AI 결합
"푹신하고 가벼운 가방 찾아줘"
고객이 구체적 검색어 입력땐
생성형AI가 딱 맞는 제품 추천
다나와 등 月사용자 2000만명
플랫폼 간 시너지 극대화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소셜커머스 플랫폼 다나와·에누리 운영사인 커넥트웨이브가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커넥트웨이브(대표 이건수)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처음으로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Private Large Language Model)'을 도입한다. 생성형 AI를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커넥트웨이브는 귀에 익은 이름이 아니지만, 다나와·에누리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커넥트웨이브는 다나와·에누리와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크로스보더 플랫폼인 몰테일, 이커머스 솔루션인 메이크샵, 플레이오토, 링크프라이스 등을 운영하는 정보통신 기업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GMV)만 12조4000억원, 영업수익은 4526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러한 커넥트웨이브가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임 100일을 앞두고 이건수 커넥트웨이브 대표를 매일경제 미라클아이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개발자로 나선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98년에는 그루터기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2008년에는 네이버 광고 상품기획 리더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네이버 글레이스(Glace) CIC(Company-In-Company) 대표로 활동했고 올해 커넥트웨이브에 합류했다. 그의 첫 직장은 아스텍시스템이다.

대학 동기 상당수는 유명 금융사 파트너로 성장했지만, 그는 "원래부터 개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방위산업체를 마치고 창업에 나선 것은 1998년이다. 지인들과 함께 그루터기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개발 및 기획 담당을 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그루터기는 그룹웨어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네이버웍스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선택한 것은 네이버행이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을 상대로 급여를 줄 필요가 없어져 개인적으로 가벼워졌다"며 "당시에는 큰 회사에서 근무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서는 광고, 특히 검색 광고 플랫폼을 담당했다. 그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파워링크 광고나 과금 프로세스 등을 주로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에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5년부터는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가게·업체의 상세 정보를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인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예약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네이버 플레이스를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에서 지도와 지역 서비스 개선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그는 커넥트웨이브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20년 이상 IT 업계 경험을 토대로 커넥트웨이브에서 회사의 미래를 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뚜렷하다. 이 대표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경험을 예로 들며 "영수증 OCR 기반의 리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AI에 자신이 있다는 메시지다.

"상품 선택에서 사용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상품이 최저가인가?' '어디에서 구매해야 할까?'라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AI 기술 도입을 결정한 것입니다." 특히 그는 "커넥트웨이브는 사용자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것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I가 특히 대형 고가 물품 구매에서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대형 물품 구매 시 사용자는 배송 속도보다는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목적은 대규모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 개발이 아닌 서비스 도입에 있다. 예를 들어 "푹신푹신하고 콤팩트한 백팩" 같은 내용을 입력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백팩을 AI가 찾아주는 방식이다. 그는 "내년 4월에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이크샵, 다나와, 에누리, 플레이오토, 몰테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것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현재 이들 플랫폼 전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만 2000만명이다.

[이상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