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전 ‘신의 분노 작전’처럼...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부 암살부대 꾸렸다
“하마스 지도부·누크바 요원 전원 사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정예부대와 지도부 제거를 위한 ‘암살부대’를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는 최근 하마스 주요 대원 암살을 위한 특수부대를 조직했다. 특수부대 이름은 닐리(Nili)로,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구절의 약자에서 따왔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지하조직명으로 쓰이기도 한 이름이다. TOI는 “닐리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정예부대인 알 카삼 내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누크바’ 요원을 모두 사살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닐리가 하마스 지도부를 암살 대상으로 삼으면서, 최우선 목표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한 하마스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 최고지도자 ‘엘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엘 데이프 본명은 모하메드 디압 이브라힘 마스리다.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guest)’이라는 뜻인데, 그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고자 수십년 간 매일 다른 집에 머물렀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스라엘과 서방 언론은 그를 ‘모하메드 데이프’로 칭한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중요 지명 수배자 명단의 가장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인물로, 이스라엘군이 최소 7차례의 암살 시도를 했지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다리·청력의 일부를 잃고, 2014년에는 아내와 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와르는 2017년 하마스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로 선출됐다. 하마스 창립 멤버 중 한명으로 알려진 신와르는 과거 이스라엘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4년을 복역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차드 헤흐트 중령은 지난 14일 신와르를 ‘악의 얼굴’이라고 지칭한 뒤 “그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현재 신와르와 데이프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와 관련, TOI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프와 신와르가 가자지구에 설치된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숨어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스라엘이 신와르와 데이프 제거에 성공하면 하마스 세력을 일시적으로 약화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영국 왕립합동군연구소(RUSI)의 국제 안보 전문가 H.A. 헬리어는 “신와르와 데이프는 분명히 최우선 지도자이며, 그 손실은 하마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특수부대 창설은 1972년 9월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잡고 테러범 석방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단체 ‘검은 9월단’을 암살하기 위한 모사드의 ‘신의 분노 작전’을 연상시킨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평가했다. 당시 독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인질이 모두 사망하자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에 연관된 인물들을 암살하는 작전을 벌여 6년여에 걸쳐 중동과 유럽 각지에서 20여 명을 모두 추적해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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