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로 '미래' 투자, 원유로 '현재' 안정화…한·사우디 맞손

세종=최민경 기자 2023. 10. 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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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협정 및 MOU 서명식을 마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기업이 에너지와 인프라, 제조·첨단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모색한다.

석유 등 기존 에너지원 기반 협력에서 나아가 청정수소 등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국 기업들은 155억달러(약 20조9700억원) 규모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을 위해 손을 잡고 중동지역 최초 자동차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사우디 투자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총 46건의 MOU(양해각서) 및 계약 체결 성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당시 체결된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26개 사업과 별도로 추진되는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후 1년도 안 돼서 양국 간 협력이 구체화되고 범위도 다양해졌다.
155억달러 규모 암모니아 생산 협력…안정적 원유 확보 약속
에너지 분야에선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이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기업 아람코와 함께 총사업비 155억달러 규모 블루 암모니아 생산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수소분야 협력성과 3건이 나왔다.

양국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안정적인 원유도입을 위한 비축계약도 맺었다.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원유 공동비축계약'을 체결했다. 평시에는 아람코가 원유를 석유공사의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해 국내외로 판매하고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는 최대 530만배럴을 한국이 우선 구매할 수 있는 내용이다.
중동지역 첫 자동차 공장 설립…스마트팜 구축 협약도
중동지역 첫 한국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협력기반도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연간 생산량 5만대 규모 내연·전기차 합작투자 공장설립 계약을 맺었다. KG모빌리티 컨소시엄은 자동차 부품 공급망 구축을, 씨티알(CTR)은 전기차 부품 현지 공장설립을 각각 사우디 측과 합의했다.

현대건설과 사우디 투자부 산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협력을 비롯해 사막지대 물 공급을 위한 해수담수화 사업, 네옴시티 등 스마트시티 협력사업 등 에너지·플랜트 분야에선 8건의 MOU가 나왔다.

첨단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선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계기로 열린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 후속 성과 등을 포함 총 19건의 MOU가 나왔다.

사우디 내 식량안보를 위한 그린하우스·스마트 팜 구축 업무협약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계약과 MOU 10건이 도출됐다. 우리기업의 아람코 발주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한국무역보험공사-아람코 간 30억달러 규모 협력각서도 체결했다.

산업부 측은 "지난해 11월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290억달러 규모의 26개 협력사업과 최근 열린 '제4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발굴한 56개 과제 등 128개 협력 프로젝트가 원만히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내 2100만 달러 이상 추가 계약 기대…네옴시티 참여 기회 노린다
이외에도 양국의 주력 협력 분야인 △플랜트와 건설 분야를 비롯해 △친환경 △디지털 등에서 중견·중소기업 위주로 1년 이내 성사가능한 계약기준 2100만 달러(약 284억원) 이상의 계약이 추진됐다. 네옴시티 등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보하고 첨단 제조업·디지털 등 신산업에서 협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분야별로 △ICT·스마트시티·스마트팜·전기차·의료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15개사는 1466만달러 △에너지·건설·플랜트 9개사는 350만달러 △산업기자재 3개사는 300만달러 △방산·보안 3개사는 50만달러 계약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이번 무역상담회에 발굴된 많은 성과가 실제 수출계약과 투자 프로젝트로 연결될 수 있도록 코트라 본사와 리야드무역관을 중심으로 후속 지원을 지속한다. 이에 더해 기술 및 제품 인증협력도 추진함으로써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지역 전반으로 수출 확대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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