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압색 횟수’ 지적에...이원석 “국정농단땐 많단 말 없더니”
검찰이 대선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376회 압수수색을 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삼성그룹에 대해 (한 번) 압수수색을 할 때 회장실, 사장실, 재무팀장실, 경영지원실, 미래전략실, 각 직원 사무실까지 가면 그게 30회, 40회가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총장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할 때, 삼성·롯데·SK그룹에 대해서 압수수색할 때 압수수색이 많다는 말씀 한마디도 안 하셨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 대표 관련 압수수색 횟수’에 대한 질의에 위 같이 답했다. 앞서 민주당이 “검찰이 대선 뒤 이 대표를 상대로 376회 압수수색을 했다”고 하자, 대검 반부패부는 “이 대표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은 2022년 6월 수사팀 재편 뒤 36회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376회라고 한 것은) 그냥 대충 센 게 아니고 날짜별로 장소별로 다 센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검찰이) 설왕설래할 것이 아니고 자료를 만들어서 서로 비교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장은 “의원님이 ‘장소별로 했다’고 말씀하셨지 않나”면서 삼성그룹의 예를 들었다. 이 총장은 이어 “(김혜경씨 법인카드 의혹 관련) 경찰이 식당 129곳을 조사한 것도 압수수색 129건으로 세신 것 아니냐”고 했다. 권 의원은 “그것(삼성그룹 예시)은 극단적인 예”라면서 “경기도시공사 본사 압수수색 이런 건 1건으로 돼 있다. 모든 걸 쪼개서 숫자 늘리려고 계산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장은 권 의원의 질의가 종료된 뒤 김도읍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이 총장은 “저희들은 압수수색 횟수를 각 장소별로 나눠서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어 “권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압수수색에 민주당이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김만배씨, 유동규씨, 정영학씨, 남욱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포함이 되느냐. 백현동 관계자인 정바울씨, 김인섭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포함이 되느냐. 쌍방울과 관련해 이 대표가 ‘조직폭력배’라고 이야기를 하는 김성태씨, 배상윤씨 그리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포함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서로 너무나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수사 대상인 분들과 수사의 주체가 압수수색 횟수를 놓고 같이 모여서 따져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어 “제가 국정농단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롯데·SK그룹에 대해 압수수색할 때 압수수색 많다는 말씀 한 마디도 안 하셨다”면서 “그 당시 특검에 대해서는 피의사실을 아예 공표할 수 있도록 법률로 만들어놓기까지 하셨다”고도 했다. 또 “저희들이 무엇을 하건 간에 거대 담론에 관한 얘기만 하면 (정치권이) 쪼개져서 한쪽은 부실 수사, 한쪽은 과잉 수사라고 한다”면서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적법하게 정식으로 집행한 것이라는 것을 권 의원님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 총장 발언이 끝난 뒤 “이 총장이 범위를 넘어가는 답변을 했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국정감사 질의답변 시간이다. 답변 받으려고 물으시는 것 아니냐”며 권 의원을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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