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앞에서 ‘웨딩사진’ 찍은 커플, 그 이유가?

쓰레기 더미 앞에서 웨딩기념 사진을 촬영한 대만 환경 운동가 부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만의 한 커플이 쓰레기더미 앞에서 웨딩사진을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환경운동가로, 대만 타이베이의 쓰레기 양이 수년 간 꾸준이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알리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 운동가인 신부 아이리스 슈에와 신랑 이안 시오우는 최근 대만의 한 쓰레기장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했다. 이 커플은 이전부터 일회용품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에는 “많은 친구들과 친척들이 이 사진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고 전해왔다”며 “그들이 우리의 웨딩사진을 봤을 때, 일부는 채식주의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더 확고히 했다고 전하기도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음식용기를 직접 가져와야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슈에는 “이 사진이 이렇게나 많은 논의를 불러오고 환경을 돕기 위한 수많은 친구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슈에는 "쓰레기산을 배용을 웨딩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사진작가가 농담인 줄 알더라"라며 "사진작가가 30년간 일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슈에와 그녀의 약혼자는 올 1월 환경친화적인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슈에와 그녀의 약혼자가 사진을 찍은 쓰레기장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쓰레기 수거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1980년대 해당 쓰레기장은 매일 20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현재는 매일 50톤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