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175억 '코인 환치기'로 해외 빼돌린 조직 적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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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억원이 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수익금을 가상화폐를 이용한 환치기(불법 외환거래) 수법으로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대만 환치기 조직원 등 총 21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1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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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조수사로 해외 총책 추적…불법 환전소 등 수사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175억원이 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수익금을 가상화폐를 이용한 환치기(불법 외환거래) 수법으로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대만 환치기 조직원 등 총 21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1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불법환전소 등에서 발견된 범죄수익금 71억원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간 전화, 문자메시지로 수사기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구속수사를 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거짓말을 해 총 175억5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이들은 이 돈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사들인 다음 되파는 방식으로 범죄수익금을 1차로 세탁한 뒤 환치기 수법으로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환치기 조직이 범죄에 이용한 국내 환전소에서 '테더코인'으로 불리는 가상화폐를 매수한 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매도한 것이다.
경찰은 이 같은 수법으로 세탁하거나 해외로 빼돌린 범죄수익이 175억5천만원을 넘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피해자 수 또한 지금까지 특정된 것은 15명이지만 수백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액수는 1인당 최소 수백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가량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7월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범죄수익금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바꾼 뒤 해외로 전달하는 수법을 확인하고 백화점 측과 협업해 수거책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동선을 3∼4개월간 추적한 끝에 21명을 검거했다.
이중 대만 환치기 조직 국내 총책 A(45)씨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 최종 수거책 B(32)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대만에서 총기를 밀매하거나 사람을 감금하고 협박해 돈을 받아내는 등 범죄 전력이 수십 회 있는 마피아 조직의 일원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와 B씨 등 6명에게는 사기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그 밖의 보이스피싱 수급책 15명에게는 사기 혐의를 적용해 지난 8월 1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차례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중국과 대만 현지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국내에 이들 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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