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악' 임세미 "지창욱·위하준 중 선택? 도망갈 것 같아" [N인터뷰]

윤효정 기자 2023. 10. 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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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임세미가 지창욱과 위하준 사이에서 복잡한 러브라인을 그렸다고 돌아봤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에서 유의정 역할로 열연한 임세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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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임세미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악의 악' 임세미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악의 악' 임세미가 지창욱과 위하준 사이에서 복잡한 러브라인을 그렸다고 돌아봤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에서 유의정 역할로 열연한 임세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세미는 유의정 역할을 맡아 경찰이자 조직에 잠입하는 남편 준모를 두고 혼란한 심경을 겪는 심리를 그렸다. 조직의 보스인 기철(위하준 분)의 마음을 알면서도 복잡한 관계도 속에 빠지고 마는 인물이다.

-언더커버나 누아르 장르가 기시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기시감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제 필모에서는 특별한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장르의 작품에 서있어 보고 싶었다. 의정이라는 인물은 미묘하고 복잡하다. 연륜이 차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다고 본다. 20대에 만났다면 아마 현장에 서있을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예전 누아르 영화나 홍콩영화 등 친숙한 장르의 작품들도 있어서 저에게는 낯설기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준모 기철 중에서 어떤 역할이 더 끌리나.

▶준모의 매력 기철의 매력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기철은 강남에서 마약대장이 되었지만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람이지 않나. 긴 마라톤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게 기철의 매력이다. 준모는 순수하고 맑은 청년 같지만 사건에 확신을 가지고 대응하는 게 매력적이더라. 선택해야 한다면 둘 다 놓고 도망갈 것 같다. 한명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었다.

-준모는 해련과, 의정은 기철과 키스를 한다. 그때 의정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현장에 있을 때 많이 불안했다. 의정의 감정이지만 저라는 사람의 마음도 영향이 있었다. 의정이는 여기 서있는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데 준모가 더 짜증이 나있으니까 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치만 '지금 나 여기 있어, 여기서 너 지키고 있어'라는 마음인 거다, 그러면서도 엘레베이터에서 '그 여자와 어떤 관계냐'고 묻는데 어쩔 수 없이 사랑은 티가 나나 보다. 기철이가 '사랑하면 다 티가 나잖아요'라고 하는데 우리 넷이 진짜 안타깝다 생각했다. 내가 촬영할 때는 준모와 해련이의 키스신을 못 봤다. 방송을 보고 '그렇게 진할 줄이야' 충격 받았다. (웃음) 해련이가 저 정도로 저돌적이었다니, 그러면서도 안타깝고 그랬다.

-위하준은 첫 키스신이었다고.

▶기념적인 순간이었다. (웃음) 오랜 이야기를 하고 제작진이 잘 찍어주셔서 긴 시간 액션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하준이 잠을 못 이루면서 걱정을 하다가 왔다더라. 감독님이 너무 중요한 신이라면서 하준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하셨다. (웃음) 평소에 하준 배우가 위트가 있고 친한 사이어서 그날도 긴장한 티를 안 내려고 하더라. 나는 긴장을 안한 건 아니었다. 사랑인지 아닌지 모르는 마음을 뱉으면서 눈물이 나더라. 이렇게까지 된 우리의 마음이 서글프달까. 거짓말과 진실이 섞인 듯한 상황을 마주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동작이나 템포 호흡 등 감독님은 많이 맡겨주셨다. 기철이 마음으로 보시는 분도 있고 의정이를 봐주시는 분도 있고, 설레는 게 아니고 좀 애잔한 키스신이 된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인데 완성된 작품을 보고 자평을 하자면.

▶연기적인 부분은 밤 새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웃음) 잘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아무래도 내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배우로서 수련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깊은 감정도 있지만 걷어내는 것도 요즘 트렌드이다보니 감독님 작가님하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고 계실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이런 인물을 언젠가 또 만나면 어떻게 표현할까 싶다.

-어떤 현장이었나.

▶하준씨는 종방연 때 눈물을 흘렸다. (웃음)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감사하게도 또래 배우들과 함께 했다. 이 작품은 젊어진 MZ 누아르라고 생각한다. 지금 30대 친구들이 90년대를 표현한 거다. 또래들이 모여서 그 당시의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되게 오래 찍은 사이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다 같이 이 기억이 오래 갈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3회가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나.

▶일부러 대본 안 보고 있다. (웃음) 시청자로서 지켜보고 싶어서 드라마로 보고 있다. 어떻게 끝나더라. (웃음) (어떤 결론이든) 마음은 다 죽은 게 아닐까. 이게 부부라는 모습으로 남을까. 그게 안타깝다.

-'최악의 악'은 어떤 드라마인가,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준다면.

▶'최악의 악'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을 거다. 아는 내용 같은데 다 봤네? 싶은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거다. 절대 아는 내용이 아닐 거다. 요즘 친구들은 예전 작품(누아르) 못 봤을 테니까 그때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 또 지 않을까 생각한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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