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머스크 “20%가 틀렸죠. 그런데, 내가 결정을 하지 않으면 우린 죽습니다”

임경업 기자 2023. 10.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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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아는기자들의 여정이 시즌10까지 왔습니다. 최근 2호가 읽은 책은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평전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알파이자 오메가, 모두가 존경하는 일론 머스크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일론 머스크가 될 수는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일론 머스크 스스로 테슬라 공장을 헤집었던 일입니다.

머스크와 테슬라는 2018년 초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화제만 가득할 뿐, 실제 돈을 버는 일과 거리가 먼 회사였죠. 공매도 기관들은 테슬라 주식의 하방에 베팅했고, 테슬라는 어떻게든 2018년 안에 주당 5000대 생산의 기적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머스크는 공장 안 주피터(목성)라는 회의실에 침낭을 뒀습니다. 전체 공정을 보는 스크린을 만들었고, 생산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빨간 불이 들어오는 물리적 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어디든 적색 불이 켜지면 머스크는 달려갔습니다. “부품 하나 누락됐습니다. 누가 부품을 담당합니까? 그를 데려오세요. 누가 조종했죠? 센서가 왜 필요한가요. 누가 그건 규격을 정했죠? 볼트가 세 개 필요해서 오래 걸린다면 두 개로 해보세요.”

이 기간 머스크는 잔인한 해고도 하고, 혁신적인 생산 방법도 적용합니다. 정부가 정해놓은 쓸데 없는 규격, 실효성이 떨어지는 안전 규제와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무시합니다. 무식하다면 무식한 과정 속 머스크는 침낭을 두고 테슬라 공장에서 먹고 잡니다. 저자 아이작슨은 이 때의 생산라인 한복판에서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들에 대해 머스크에게 물어봅니다. 머스크의 답은 이겁니다.

“하루 현장을 다니면서 100개의 지휘 결정을 내립니다. 적어도 그 중20%는 잘못된 결정으로 드러나고, 나중에 다시 수정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우린 죽습니다.”

창업자의 고독과 스타트업의 숙명 같은 것. 결정을 내리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결정을 내리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이 때로는 과격하고 무모할지라고 일단 도전하는 것. 그 끝에 테슬라가 있었습니다. 혹시 자신의 결정이 잘못 되었을지, 오늘의 결정을 미루는 창업자가 있다면 머스크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그의 결정 중 최소 20%는 잘못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꾸준히 결정을 내리고 무언가를 합니다. 두 기자의 실험적 프로젝트로 시작한 쫌아는기자들도 어느덧 2년 7개월이 됐습니다. 계속 무언가를 쓰고 전하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21세기북스

◇채널톡, 금맥 찾기보다 금광 앞에서 청바지를 팔아라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으면서 든 생각. 서부 개척 시대 수많은 광산 업자와 카우보이들이 일확천금을 꿈꾸고 미 서부로 왔을 것입니다. 실제 금맥을 찾거나 석유를 찾아서 떼 돈을 번 사람들이 있겠죠. 그런데 결국 지금까지 돈을 벌고, 명성을 남긴 사람과 기업은 금광 앞에서 청바지를 팔던 리바이스입니다. “그 나이 때 달건이 시작한 놈들이 백 명이다 치면은.. 지금 나만큼 사는 놈은 나 혼자 뿐이야”라는 타짜 곽철용의 명대사처럼 말이죠. 창업자 최시원 대표는 중학교 때 창업을 했고, 이때 이미 B2B 비즈니스의 가치를 알아봤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비디오대여점을 하던 아버지가 컴퓨터를 사주면서 한달에 500만원씩 내고 쓰는 비디오 테이프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라고 했답니다. 아버지의 농담을 진짜로 받아들인 최 대표는 코딩 서적 60권을 사서 공부해 자신의 비디오테이프 ERP를 만들어 팔았고, 아버지와 함께 한 달 3000만원까지 벌어봤다네요. “비디오 대여점보다 대여점 관리 프로그램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보며 사업을 하려면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들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금광을 뚫던 사람보다 그들을 상대로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번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최시원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B2B 소프트웨어 기업은 그 성공 소식을 알기 어렵습니다. B2C, 특히 커머스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도입은 ‘오, 이런 것도 되네?’라며 소비자가 피부로 체감하지만 B2B는 그렇지 않거든요. 채널톡은 조용히,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B2B SaaS 스타트업입니다. 고객센터와의 전화 상담, 수화기 너머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메모장이나 워드를 켜놓고 상담원이 우리와의 전화를 타이핑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미 전화, 메신저, 메모, 고객 구분과 처리 여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거든요. 채널톡은 국내 유일의 ‘CRM을 기반으로 고객 CS 및 마케팅하는데 팀 메신저를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업무용 메신저에서 고객관리와 고객 상담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그러니까 CS를 위한 슬랙이나 스윗 쯤 생각하면 될까요? 공동창업자인 최시원, 김재홍 공동대표를 만납니다. 김경범 프루브 대표의 추천입니다.

채널톡의 공동창업자, 김재홍 부대표(왼쪽)과 최시원 대표. 가슴에 '망해보니'라고 적힌 작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채널톡

◇글루코핏(랜식), 당신이 살찌는 이유를 찾아드립니다

우리는 왜 살이 찔까요? 간단하게 운동해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섭취한 열량이 더 많기 때문일까요. 회사 이름 랜식, 서비스 이름 글루코핏은 우리가 살이 찌는 이유는 훨씬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고 합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를 계산할 것이 아니라, 먹고 나서 우리 몸의 혈당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고요. 창업자 양혁용 대표는 “사람마다 혈당 반응이 강하게 오는 음식이 다르고, 먹는 순서에 따라도 다르다”고 합니다. 한국은 천천히 들어오고 있지만, 해외에선 이미 ‘글루코 혁명’과 같은 책으로 우리 몸의 혈당 반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살이 덜 찌기 위해선 ‘야채를 먼저 먹어야 한다’와 같은 솔루션이 대표적이죠. 연속혈당측정기(CGM) 산업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팔에 손가락 1~2마디만한 기계를 차고 있는 이를 본다면, 연속혈당측정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루코핏은 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우리의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를 돕는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음식을 기록하면 이제 맞는 다이어트 및 혈당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4주 동안 고객들의 혈당 약8%가 개선되었다고 하네요. 플랫폼에서 혈당 추이를 확인하고 음식·운동·수면을 비롯한 건강 상태를 기록한 뒤 관련 코치를 받을 수 있는 자체 앱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창업자 양 대표는 단국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입니다. “진료실에 있으면 10만명을 치료할 수 있겠지만, CT 기기를 만들면 10억명을 치료할 수 있다”며기술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던 양 대표. 그가 가운을 두고 창업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추천입니다.

양혁용 랜식 대표. /랜식

◇모라이, 자율주행은 돈이 될까요?

자율주행은 어떻게 돈이 될 수 있을까요? 일론 머스크는 FSD(완전자율주행이라 명명한 테슬라의 기술)를 외부에 팔 계획인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컨퍼런스콜에서 밝히기도 했고, 자율주행 수퍼컴 도조를 만드는 과정도 FSD 기술을 테슬라차가 아닌 다른 완성차 회사들이 구독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요. GM과 같은 완성차 회사는 로보택시입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선 정말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가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고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자율주행이라면!’하고 온 몸을 던져 기술을 테스트 중입니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곳입니다. 실제 자율주행에 들어가면, 아무리 많은 테스트를 했어도 미 샌프란 로보택시처럼 사고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모라이의 가설은 “실제 도로에 나가기 전, 시뮬레이션으로 많은 테스트를 하면 자율주행을 고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자율차 검증 도구를 제공하면서, 모빌리티의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요. 여러 기업과 대학들과의 협업 소식은 뉴스로 듣지만, 궁금한 것. 과연 시뮬레이션만으로도 돈이 되는가입니다. 모라이는 UAM, 로보틱스, 해상 관제, 국방 등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는데, 이쪽 분야도 궁금합니다. ‘자율차 + 모빌리티 + 디지털트윈’의 신선한 결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카카오벤처스 추천입니다.

모라이 정지원 대표. /모라이

◇로풀리, 이민이라는 강렬한 페인포인트를 찾아

많은 창업자들이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찾아 헤맵니다. 그리고 고객들의 고통이 강렬한 분야일수록,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고통을 해결해주는 이들을 찾습니다. 로풀리의 사업 모델을 들었을 때, “와, 이보다 강렬한 페인포인트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민입니다. 이민을 가고자 마음 먹었을 때, 복잡한 이민법과 절차를 어떻게 해결해야하고 현지에서의 터전은 어떻게 미리 잡을 것인지. 정말 0에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플리는 미국 이민 및 비자 케이스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정보제공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현재 이민자들의 비자 및 영주권, 시민권등의 처리상황 추적 및 분석결과를 앱으로 제공하고, 이민 변호사와의 법률상담 및 인터뷰 준비, 로플리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교류를 지원하는 방식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전문적인 이민 컨설팅을 받기전, 사용자 스스로 이민을 서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안준욱 대표는 카이스트 졸업 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서 데이터 관련 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오랜 유학과 해외 생활을 통해 본인이 느꼈던 페인포인트를 찾아 창업한 것일 수도요. TBT의 추천입니다.

안준욱 로풀리 대표. /안준욱

◇솔리텍, 배터리 산업을 흔들 문샷 ‘전고체 배터리’를 향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 ‘배터리 충격시 화재 위험이 있고, 불이 났을 때 피해가 무척 크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은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가장 앞서 전고체 배터리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입니다. 지금의 배터리가 액체를 건전지처럼 패키징해서 파는 것이라면,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에 유사한 형태로 화재 위험을 훨씬 낮추고 효율은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를 하기엔 가격, 무게 등 현실적인 제약이 큽니다.

솔리텍은 정말 ‘큰 꿈’을 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바로 새로운 방식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인데요. 직접 인터뷰하기 전에는 기존의 전고체 배터리와 어떤 방식으로 다른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유기결정 고체전해질은 전해질 주입 공정 시 액체상태를 유지하지만, 전지 구동 시에는 고체상태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Melt-Casting 주입공정을 통해, 고체전해질의 전극과의 밀접 접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Melt-Casting 공정은 기존 리튬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 용이하게 도입될 수 있으며, 기존 전지제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솔리텍의 설명입니다. 이호춘 솔리텍 대표를 만나 전고체 배터리의 개념과 솔리텍이 제시하는 새로운 전고체 배터리의 개념을 듣고 전달하겠습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추천입니다.

◇코넥티브, 로봇 수술 아직도 혁신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출신인 노두현 창업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서 몇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로봇이 집도를 하는데, 왜 사람이 직접 수술 부위를 표시해야하는가? 로봇과 수술 계획을 공유할 수는 없을까? AI를 기반으로 수술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없을까? 수술 기술을 더 고도화할 수 없을까?” 와 같은 질문입니다. 수술로봇의 개발과 고도화가 불가능하더라도, CT를 기반으로 한 수술 계획과 프로세스 자동화, 그리고 정교한 로봇 소프트웨어만으로도 해외 로봇 제조사에 판매가 가능하다고요. 의료 현장 혁신을 목표로 창업하는 의사분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합니다. 슈미트의 추천입니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 /서울대학교병원

◇패러닷(캐럿), AI 카메라앱 반짝 인기일까, 확실한 비즈니스일까

최근 AI 프로필 사진이 꽤 인기였습니다. 90년대 미국 고등학교 졸업사진 분위기를 입혀 AI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앱 ‘에픽’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AI 프로필 사진을 도입하는 네이버 관계사 스노우의 질주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사진보정 앱 ‘스노우’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거둔 매출이 총 2000만 달러(약 270억원)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5월 출시한 AI 프로필 사진 기능이 150만건 이용 수를 기록했고, 유료 보정에 돈을 쓴 소비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AI의 비즈니스화에 많은 물음표가 따라왔었지만, 불과 1년도 안 된 사이 AI를 이미지에 적용한 기술이 꽤 쏠쏠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진, 웹툰 등에 AI 적용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꽤 신기하고, 재밌기 때문인데요. 캐럿은 다양한 AI 필터를 제공하고, 여러 필터가 추가 되면서 커뮤니티 기능까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특히 캐럿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는 캐럿을 통해 직접 제작한 카메라 필터를 판매하며 수익화가 가능하다는데요. 베타테스트 기간 월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크리에이터도 있었고, 재구매율도 40%가 넘는다고 하네요. 카메라를 갖고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인데요. 아쉽게도 쫌아는기자들 둘은 갤럭시와 아이폰, 순정 카메라만 사용하기 때문에 카메라 앱을 쓰는 감성과 로직에 대한 추측이 잘 되지 않습니다. 패러닷의 창업자 장진욱 대표를 만납니다. 매쉬업엔젤스의 추천입니다.

◇이온어스, “친환경 발전기를 들고 갑니다” 핵심은 문제해결

ESS는 에너지저장장치입니다. 일반적인 발전은 우리가 쓰고 남은 전기를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이 쉽게 간단한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야간이나 발전기에서 남은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ESS를 만들어냈습니다. ESS는 다양한 배터리와 관리 솔루션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고, 테슬라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미래 산업 중 하나입니다. 예컨대 사막 한 가운데 태양광에서 ESS를 저장하고, ESS를 운송하면 전력이 시급한 지역에서 발전소 없이도 전력을 돌릴 수 있는 것이죠.

ESS의 핵심은 거대한 배터리 덩어리인 ESS를 직접적으로 운반하거나 전력망과 연결하는 것. 이걸 ‘일단 움직여보자’며 뛰어든 스타트업이 이온어스입니다. 이동형 ESS ‘인디고’인데요. 인디고는 지역행사, 페스티벌, 건설·공사 현장, 재난 지역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곳에서 일종의 친환경 발전기 역할을 합니다. 인디고 외형은 트럭에 거대한 ESS가 얹혀진 모습. 겉으로 보기엔 ‘이게 뭐지?’라고 어설퍼보이고 세련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정신은 당장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온어스를 ESS를 실제로 들고 움직여 운영하고, 구독 서비스까지 내놓았습니다. 전력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이온어스 허은 창업자를 만납니다. 소풍벤처스 추천입니다.

이온어스 허은 대표. /이온어스

◇마인즈AI, 침과 스마트폰만으로 우울증 진단이 가능하다면

시즌10의 세번째 의사 창업, 마인즈에이아이입니다. 마인즈에이아이의 문제 해결 분야는 정신건강입니다. 마인즈에이아이의 목표는 침을 통해 호르몬 분석을 하고, 우을증 진단을 내린 다음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까지 디지털로 원큐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마인즈에이아이가 만든 마인즈내비는 국내 타액 스트레스 호르몬 분석 기술을 접목한 우울증 진단분석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침 속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석한 결과와 심리평가를 통합하여 정신건강 단계를 평가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확증 임상을 준비하는 단계랍니다.

이밖에 마인즈에이아이는 반복적인 VR 평가 교육 훈련이 가능한 ‘치유포레스트’, 전문가가 개인 맞춤형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상담센터인 ‘치유카운셀’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디지털 사이즈의 우울증 진단 및 치료 보조 설루션을 구축한 상태에서,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우울증 진단은 임상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양쪽 사이드가 완성되면 우울증 진단, 치료가 꽤 혁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인즈에이아이 창업자이자 정신과 의사 출신인 석정호 대표를 만납니다. 스톤브릿지 추천입니다.

마인즈에이아이 석정호 대표. /강남세브란스병원

◇센스톤, ‘단방향 다이내믹 고유식별 인증코드’ 기술로 영국 진출에 기업가치 1000억원까지...보안 기술의 세계

토스뱅크의 체크카드에는 재밌는 인증방식이 있습니다. 토스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태깅을 하기만 해도 일회성 인증이 가능한데요. OTAC(오탁·One-Time Authenication Code)이라는 기술이고, 스타트업 센스톤이 개발한 기술입니다. 창업자 유창훈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열쇠공’과 미국에 있는 ‘열쇠공’이 우연히 똑같은 ‘열쇠’(인증키)를 우연히 똑같이 만들 수도 있는데 ‘OTP’가 그렇다”며 “OTAC의 ‘다이내믹 코드’는 중복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센스톤은 이 기술로 영국에 현지 법인을 차리고, 영국 정부의 보안 관련 연구 실증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유창훈 대표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OTAC 기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보안인증기술의 복잡한 세계에 대해서 쫌아는기자들이 알아봅니다. 스파크랩의 추천입니다.

센스톤 유창훈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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