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K방산... 사우디에 대공방어 무기체계 공급

김현빈 2023. 10.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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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대공 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와 주변국 간 안보·정세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무기체계의 명칭이나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약 4조7,300억 원) 규모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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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 특수 동력 기대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대공 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측의 요청으로 무기 수준이나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고성능 무기 체계의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UAE에 35억 달러 수출 'K방산'... "이번도 규모, 액수 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주변국 간 안보·정세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무기체계의 명칭이나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약 4조7,300억 원) 규모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UAE는 약 2조 원대 규모의 차륜형 다연장로켓 '천무'도 수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리야드=뉴시스

대통령실은 사우디 순방 전부터 '제2의 중동 특수'를 이끌 동력으로 방산 분야를 꼽아왔다. 김 차장은 "방위사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을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목표 중 하나로 방산 수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제2 중동 특수' 이끌 동력... "새 블루오션" 평가

한·사우디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부터 방산 협력의 틀을 다져왔다. 올 3월엔 윤 대통령이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방산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에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칼레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 정무차관을 만나 실무 차원의 논의를 마쳤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중 발표되는 '한·사우디 공동성명'에도 이 같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최근 중동의 주요 현안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의견도 담길 전망이다. 이날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정치적, 경제적 파장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김 차장은 "인도적 상황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했고,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말했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물론 북핵 등 한반도 문제도 함께 적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리야드=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입장 공동성명에 담길 듯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 측 입장과 관련해선 "분쟁(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특정한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전쟁 발발 전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수교 추진에 대해선 "(사우디는 수교 의지를) 여전히 앞으로도 접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리야드=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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