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 또 올랐다…서민들 '눈물'

유진아 2023. 10.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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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서비스 평균금리 0.05%P ↑…카드사 3곳 18%대
리볼빙 평균 금리도 0.18%P ↑…카드론 금리 홀로 ↓

카드사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하면서 시중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카드사의 조달 비용도 덩달아 올라간 영향이다.

아울러 향후 여전채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며 여전채 금리도 계속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대출금리가 계속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8개 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롯데·현대·신한·삼성·비씨·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10월(9월말 기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51%로, 전달 17.46%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18.26%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카드(18.09%)와 롯데카드(18.08%) 등도 18%대를 나타냈다. 이어 신한카드(17.83%), 삼성카드(17.51%), 비씨카드(17.27%), 현대카드(16.82%), 우리카드(16.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8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 9월 16.37%에서 10월 16.55%로 0.18%포인트 올랐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대금의 일부만 선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결제대금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가깝기 때문에 이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 롯데카드가 17.88%로 가장 높은 평균 금리를 보였다. 그 뒤로 △KB국민카드 17.45% △신한카드 16.75% △하나카드·현대카드 16.53% △비씨카드 16.31% △삼성카드 15.65% △우리카드 15.30% 순이었다.

다만 상환기간이 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는 9월 14.09%에서 10월 14.06%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채 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 통상 1~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 역시 향후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반영되는데 통상 1~3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카드론 금리가 아직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 금리가 계속 상승세라 다음달 카드론 금리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조달비용 증가 때문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 60~70%를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카드사들에게는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카드론·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여전채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4.8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전인 9월20일 연 4.615%와 비교하면 0.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상승하는 조달 금리에…카드사들 '덜덜'(10월20일)

지난해초 2%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레고 사태 등으로 6%를 돌파했다.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서 지난 4월 3%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이어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제한까지 풀리면서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 미국금리와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연동성이 높다"며 "미국 금리가 5%대를 넘겼고 앞으로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여전채 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17%대에 이르는 카드론의 금리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대출은 '서민의 급전 대출 창구'로 불리고 있는 만큼 금리가 뛸 경우 주 이용 고객인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뿐 아니라 은행채 발행 제한까지 풀리면서 여전채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런 위험을 다 반영해야 되기 때문에 카드사 대출 금리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카드사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에 가까워지면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진아 (gnyu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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