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양이보다 개에게 강한 애착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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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고양이보다 사람의 보살핌을 많이 받을까? 고양이는 개보다 독립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보호를 덜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애착을 느끼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을까? 피터 산도에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명윤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23일 국제학술지 '수의학 프런티어'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반려동물 주인들은 실제로 개에게 더 애착을 갖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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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고양이보다 사람의 보살핌을 많이 받을까? 고양이는 개보다 독립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보호를 덜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애착을 느끼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을까? 피터 산도에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명윤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23일 국제학술지 ‘수의학 프런티어’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반려동물 주인들은 실제로 개에게 더 애착을 갖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덴마크, 오스트리아, 영국 세 나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개와 함께 사는 844명, 고양이와 함께 사는 872명, 개와 고양이를 모두 기르는 401명 등 총 2117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에 대한 정서적 애착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인 ‘렉싱턴 애착 척도’, 수의학 치료에 대한 투자 비용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세 나라 모두에서 사람들은 고양이보다 개에게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을 보였다. 개에 대한 애착 점수가 더 높았고, 보험 가입이나 치료 옵션, 치료 비용에 있어서도 개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단, 나라별로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영국은 개와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미미한 차이를 보인 반면, 오스트리아는 선호도 차이가 좀 더 뚜렷했고, 덴마크는 더 큰 선호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세 나라가 역사적으로 도시화가 된 시점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반려동물이 집에서 사람과 함께 보내는 문화가 일찍 형성된 곳일수록 두 동물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영국은 세 나라 중 도시화가 가장 빨리 이뤄졌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이 사람과 집에서 보낸 역사 또한 가장 길다. 반대로 덴마크는 세 나라 중 도시화가 가장 늦다. 도시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동물이 바깥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는 사람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려웠던 반면, 개는 목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도시화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된 곳에서는 개에 대한 애착이 더 클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개는 사람과 함께 산책하고 운동한다는 점, 일반적으로 개를 치료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 등도 개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이유로 설명했다.
연구팀은 "영국인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로 묘사된다"며 "개와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은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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