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왜 벽돌을 싣고 다녀?" 뜯었더니 돈다발이 '우수수'
주차장에 세워진 흰색 승용차 트렁크를 열자, 커다란 여행 가방 두 개가 실려 있습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가방을 열었더니 안에서 누런 종이에 포장된 벽돌 같은 물건이 잔뜩 발견됩니다.
종이 포장을 뜯어보니 100장 묶음의 5만 원권 다발이 10개나 쏟아집니다.
[경찰관] "이게 이게 얼마라고요? (23억 정도..) 그 대만 애들한테 다 받은 거예요? 사진에 있던? 이거 한 다발에 1천 장씩? 5만 원권 1천 장씩?"
차 트렁크에 현금만 무려 23억 원을 싣고 다니던 남성은 대만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보이스피싱 환치기' 조직원.
국내에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뒤 해외로 빼돌리다 적발된 겁니다.
[보이스피싱 녹취] "아, 네, 안녕하세요. 서민금융지원센터의 박00입니다. 미흡한 부분을 충당시켜 드리고 전산 작업을 통해서 대출 진행이 가능하시게끔 100% 확률로 받아보실 수 있게끔 도움을 드릴 건데.."
이들 일당은 지난 7월부터 이렇게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으로 먼저 상품권을 사서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1차 세탁을 했습니다.
이후 대만을 거점으로 하는 환치기 조직의 국내 불법 환전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사들인 뒤 해외 거래소에서 매도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국외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두 달 동안 빼돌린 범죄 수익금은 모두 17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검거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만 해도 71억 원이 넘었습니다.
[경찰관] "팀장님 이거 총 해서 얼마라고 그러셨죠? (70억 9천 9백 77만 8천 원 플러스 미화 1만 3천 1백 달러)"
경찰은 국내 환치기 총책인 대만 국적의 45살 남성과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 최종 수거책인 중국 국적의 32살 남성을 구속하는 등 조직원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수사로 아직 붙잡지 못한 해외 총책도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이들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 강북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36231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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