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유망주에 그쳤던 신민혁의 첫 PS “엘리아스의 빠른 템포? 오히려 좋아”

김하진 기자 2023. 10. 23. 15: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신민혁이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2023.10.22/정지윤 선임기자



NC 우완 투수 신민혁(24)이 첫 가을야구부터 ‘신데렐라’가 됐다.

신민혁은 지난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4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선발진 무게에서는 NC가 조금 불리해보였다.

SSG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나섰다. 엘리아스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2경기 8승6패 평균자책 3.70이었다. 2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를 12차례나 달성했다. 반면 신민혁은 29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 3.98을 기록한데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도 5차례에 불과했다.

NC는 필승카드 에릭 페디가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을 입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태너 털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했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나설 수 없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송명기와 신민혁을 비교한 끝에 최근 컨디션을 보고 판단해 신민혁에게 중책을 맡았다. 신민혁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17일 KIA전에서 5이닝 2안타 무사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신민혁은 3회와 4회 두 타자를 연속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처했지만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6회 가까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엘리아스도 호투를 해 NC의 공격이 순식간에 끝나 신민혁은 쉴틈 없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자신의 템포를 유지한 결과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신민혁은 경기 후 ‘상대가 잘 던지는게 부담이 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오히려 빨리 끝내면 나도 편해서 빨리 승부할 수 있어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호투의 비결로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KIA전처럼 스트라이크 비율을 좀 높이고 빠르게 승부를 했던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KIA전부터 준 변화로는 “디딤발을 딛는 법을 고쳤고 어깨도 안 열리게 포수 미트를 보고 던지다보니까 제구가 많이 좋아져서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겪은 신민혁은 “아침에 나왔을 때 야구장에 오니까 긴장은 됐는데 엄청나게 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신민혁은 야탑고 3학년 시절 고교야구 무대에서는 3년만에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4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9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2020시즌에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확실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후반기에 붙박이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점차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2년에는 선발로 한 자리를 꿰차며 시즌을 시작했으나 26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 4.5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에도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완벽한 믿음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신민혁은 호투를 선보여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 NC로서도 그토록 성장을 기다렸던 투수가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와 흐뭇하기만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신민혁이 너무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