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휩쓸던 경기도 국감, 김동연 'The 경기패스'가 살렸다[2023국감]

황영민 2023. 10. 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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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예상됐던대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김혜경씨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두 가지 쟁점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주 행안위 국감 때 승부수처럼 꺼낸 'The 경기패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며 경기도 교통정책에도 일부 조명이 비췄다는 평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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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서울~양평' '법카유용' 여야 공방전
양당 의원들 의사진행발언 이어가며 날선 대립
오후 질의에서는 'The 경기패스' 관련 질의 이어져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예상됐던대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김혜경씨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두 가지 쟁점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주 행안위 국감 때 승부수처럼 꺼낸 ‘The 경기패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며 경기도 교통정책에도 일부 조명이 비췄다는 평가가 남는다.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The 경기패스’ 시행 후 발생이 예상되는 효과를 판넬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첫 질의에 나선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 감사는 퇴직한 배모 씨에 대한 것이고 감사와 수사 의뢰는 취임 전인 민선 7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서 의원의 법인카드 관련 질의는 계속됐다.

국감 시작부터 법인카드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즉각 수세에 나섰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서 의원 질의가 끝난 뒤 바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사용은 국정감사법상 감사대상이 아닌게 명백하다”며 “왜 국회의원들이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 월권적으로 질의하냐. 법률상 허용된 범위 내 질의가 이뤄지도록 조치해달라”고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민주당 소속 허영 의원과 홍기원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질의를 연달아 꺼냈고, 뒤이어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법인카드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정면 충돌했다. 정 의원의 질의 중 이소영 의원은 “경기도의회로 가세요. 가서 질의하세요”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국감장 분위기가 격앙되자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에 할 일이 지천인데 법인카드랑 서울~양평 (질의만) 하다 갈거면 뭐하러 경기도 국감 왔냐. 양당 모두 정치적인 것 좀 자제하고 각자 할 얘기를 했으면 한다”고 중재에 나섰지만, 홍기원 의원이 “이걸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정말 사소한 법카랑 같은 선상에 놓고 질문하지 말라는 것은 잘못됐다”고 맞받아치며 언쟁은 계속됐다.

이처럼 자칫 대통령과 야당 대표 관련 이슈에 휩쓸릴뻔한 국정감사 분위기를 환기한 것은 ‘The 경기패스’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7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여부 등을 묻는 질의 과정에서 월 21회 이상 이용 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하는 경기패스 정책을 꺼내든 바 있다.

오후 속개된 질의 과정서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경기패스 시행 방안과 보완점 등이 연달아 거론됐고, 김동연 지사는 “더 많은 도민이 더 많은 교통수단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잘 설계해서 차질없게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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