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회 “오비맥주 가격 인상 철회해야”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3. 10. 23.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B맥주 영업이익률 23.2%
동종 업계보다 3배이상 높아
“원가압박 주장 크게 타당성 없어
외식물가 위협…소비자 부담 가중”
맥주 3사 최근 3개년 재무현황 분석.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11일부터 맥주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오비맥주에 대해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23일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오비맥주는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으며, 작년 3월 평균 7.7%의 인상 후 짧은 기간 내에 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면서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 결과, 원가 압박에 대한 주장에 크게 타당성이 없었으며, 업체의 영업이익과 매출액까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인상의 타당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산 맥주맥의 가격은 1㎏ 기준 지난 2021년 평균 1036.8원에서 지난해 988.22원으로 4.7% 하락했다. 다른 원재료인 홉의 경우도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대비 2022년 평균 가격이 7.0% 하락했다. 또한 지난 8월부터 홉 가격이 전월대비 50.4% 급락하는 등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에서 2021년 42.2%, 2022년 41.0%로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률은 3.7%포인트나 올라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는 기업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내 맥주시장 매출 상위 3개 업체 비교에서도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았다. 시장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2%로 하이트진로(7.4%)나 롯데칠성음료(7.7%)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지난해 오비맥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0%, 38.1% 증가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실적에도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이윤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오비맥주를 선택해 준 소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격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맥주 시장의 또 다른 업체들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에 편승해 이를 틈타 명분 없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본 협의회는 지속적으로 시장 현황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소비자와 함께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는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영향을 받았다”면서 “협의회는 국내산 맥주보리 가격 하락 자료를 기반으로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강변했지만, 같은 기간 맥아의 국제시세는 48%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