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월클 CB' 부활하나…"전성기 폼 보인다"

박대현 기자 2023. 10.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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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질 판 다이크
▲ 페어질 판 다이크(왼쪽)
▲ 페어질 판 다이크(왼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페어질 판 다이크(32, 리버풀)는 2020년 10월 무릎을 크게 다쳤다.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에버튼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 충돌했다. 검진 결과는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9개월을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 시즌 부진했다. 월드 클래스 위용을 잃었다는 평이 나왔다. 부상 여파와 에이징 커브가 겹친 게 아니냐는 시선이 힘을 얻었다. 소속팀도 부침을 겪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에 머물렀다.

올해 부활 청신호를 켰다. 물론 아직 시즌 초다. 리그 9경기 포함 공식전 1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확실히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 페어질 판 다이크
▲ 페어질 판 다이크
▲ 페어질 판 다이크(왼쪽)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23일(한국 시간) "올 시즌 판 다이크는 가장 좋았던 시절 폼을 회복한 듯보인다. 이번 에버튼전에서 (또 한 번) 증명했다"며 리버풀 주장 활약상을 주목했다.

판 다이크는 이번 시즌 첫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공중볼 다툼에서 10차례 이겼다. 패스 성공률 90%, 태클 성공 2회,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팀 2-0 완승에 일조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판 다이크에게 평점 7.9를 매겼다. 이날 멀티골을 몰아친 모하메드 살라와 같은 점수를 부여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이날 판 다이크는 공중전에서 권위 있는 모습을 보였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압둘라예 두쿠레, 베투, 유세프 셰르미티 등 에버튼이 자랑하는 쟁쟁한 공격수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판 다이크는 2018년 1월 리버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곧장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판 다이크 합류 뒤 리버풀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리그 타이틀을 노리기엔 2퍼센트 부족한 강호에서 진짜 대권 후보로 진화했다.

실제 판 다이크가 안필드에 오고 첫 4시즌간 리버풀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잉글리시 풋볼 리그 컵(EFL컵)을 한 차례씩 석권했다.

이 시기 판 다이크를 향한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았다. 현역 시절 명 센터백으로 이름을 날린 뱅상 콤파니(37) 번리 감독은 벨기에 매체 SPORF와 인터뷰에서 "EPL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센터백은 판 다이크"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콤파니는 먼저 EPL 최고 수비수 5인을 뽑았다. 자신과 네마냐 비디치, 존 테리, 야프 스탐, 리오 퍼디난드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러면서 역대 최고 중앙 수비수로는 유일한 현역인 판 다이크를 거론했다. 센터백으로서 역량은 물론 팀 성적 향상 중추로 기능한 부문을 높이 평가했다.

"판 다이크 합류 전후 리버풀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그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가 (흐로닝언이나 셀틱, 사우샘프턴이 아닌) 데뷔 초부터 상위 클럽에서 뛰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언급한 5인보다 (EPL에서 짧게 활약했지만) 판 다이크에게 그건 별로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시간 총량과 상관없이 과거 몇 년간 최고 수준 수비수였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 페어질 판 다이크
▲ 페어질 판 다이크

스페인 최대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3년 전 소속 팀을 유럽 챔피언으로 이끈 위대한 계약 10건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1962년 포르투갈 벤피카에 입성한 고 에우제비오와 2002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네딘 지단, 2006년 바르셀로나 1군에 합류한 리오넬 메시 등 기라성 같은 인물이 명단을 채웠다.

이 명단 끄트머리에 판 다이크가 올랐다. 마르카는 "리버풀 입단 두 번째 시즌에 (팀이)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유럽 최강자로 올라서는 데 공헌한 수비수"라면서 "위르겐 클롭의 팀을 완전히 변모시킨 센터백"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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