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호주 억만장자 유착설 확산…“트럼프, 멜라니아에 비키니 차림 권유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핵잠수함 관련 기밀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나 ‘기밀 유출’ 사건의 주요 증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호주의 억만장자 사업가가 트럼프가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 거액을 기부하고 사업상 이익을 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프랫의 ‘투자’는 효과가 있었다. 그가 미 오하이오주에 새 공장을 열었을 때 트럼프는 당시 호주 총리와 함께 공장을 둘러봤고, 2017년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조치로 프랫의 개인 재산은 2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호주파이낸셜리뷰는 추산했다. 프랫은 새해 전야 파티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끌어안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소니 퍼듀 당시 미 농무부 장관에게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프랫이 벌이는 포장 사업에도 영향이 큰 미국 식량 공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NYT는 “마러라고는 대통령의 호의, 국가 비밀, 로비 기회를 살 수 있는 일종의 시장처럼 작용했다”며 “트럼프와 프랫의 유착 관계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개인 사업에 이용한 방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트럼프는 핵잠수함의 전술적 역량 등 미국 기밀이나 민감한 사안을 대수롭지 않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60분 호주(60 Minutes Australia)’ 프로그램이 입수해 보도한 프랫의 녹음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9년 12월 미군이 이란 지원을 받는 군대를 타격한 직후 이라크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프랫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 직후인 2020년 1월 미국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폭살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에 대한 첫 번째 탄핵 시도로 이어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대해 언급하며 “그건 내가 평소 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프랫은 회고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통화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했던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수사하라고 여덟 차례나 촉구한 사실이 드러나 탄핵 위기에 몰렸었다.
‘60분 호주’가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프랫은 트럼프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다른 남자들이 뭘 놓쳤는지 볼 수 있도록” 마러라고 수영장 주변을 비키니 차림으로 걸어다니라고 말한 사실도 밝혔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전했다. 트럼프의 말에 멜라니아 여사는 “당신이 비키니를 입고 나와 함께 걷는다면 그렇게 할게요”라고 응수했다고 프랫은 덧붙였다.
시드니모닝헤럴드의 정치·국제 에디터 피터 하트처는 “트럼프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부인을 비하하는 걸 즐기는 인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기밀문서를 퇴임하면서 들고 나와 마러라고에 보관한 혐의로 기소돼 내년부터 플로리다주 연방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잭 스미스 특검의 조사를 받은 프랫은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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