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HMM, 컨선 공급과잉 `악재`

이상현 2023. 10.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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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공급량 증가는 해운사들에게는 운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악재로 꼽힌다.

지정학적 불안요소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해상운임이 아직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물동량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공급만 늘어나면 해운업계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악화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공급이 더 늘어나는 내년에는 해상운임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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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시절 발주 선박 인도 시작
물동량 부진 속 운임료 하락세
매각 절차 중에 몸값 떨어질듯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해운시황이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해운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몸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해운정보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28만3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7월과 8월에도 각각 21만7000TEU, 21만TEU를 기록하는 등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추세다. 올해 1월과 2월 글로벌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각각 8만1000TEU, 8만TEU였다.

컨테이너선 공급량 증가는 해운사들에게는 운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악재로 꼽힌다. 알파라이너는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와 공급 증가율을 각각 1.4%, 8.2%로 예상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약 6배 가량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해운 시황 분석기관 MSI도 올해 수요·공급 증가율을 각각 1.6%와 6.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년여 동안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발주됐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발생한 공급과잉 양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불안요소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해상운임이 아직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물동량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공급만 늘어나면 해운업계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악화된다.

해운사들은 운임을 방어하기 위해 컨테이너선 운항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운항 속도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컨테이너선 평균 속도는 13.8노트(시속 25.6㎞)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컨테이너선 속도가 늦어지면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총선복량(적재능력)이 줄어들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해운 시황 악화는 HMM의 매각 과정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대비 해상운임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운임 하락으로 HMM의 실적도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917.66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8일 1000선을 하회한 이후 2개월째 회복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1일(1778.69)와 비교해도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HMM의 3분기 실적 역시 2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1143억원, 1495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58.59%, 94.25%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1602억원)과 비교해도 더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의사를 밝힌 LX그룹, 하림그룹, 동원그룹 등이 만약 무리하게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가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공급이 더 늘어나는 내년에는 해상운임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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