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미 “지창욱 vs 위하준? 도망갈래요”[인터뷰①]

김지우 기자 2023. 10.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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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임세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임세미가 삼각관계의 중심에 선 ‘유의정’의 내면을 얘기했다.

23일 스포츠경향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 출연 중인 임세미를 만났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박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임세미는 극 중 준모의 아내 유의정 역으로 준모와 기철(위하준)의 과거, 그리고 현재를 뒤흔든다.

이날 임세미는 준모 혹은 기철, 지창욱 혹은 위하준 중 끌리는 인물을 묻자 “두 분의 매력이 다르다. 역할로서도 준모와 기철의 매력은 다르다”며 고심했다.

이어 “기철은 강남 마약 대장이 됐지만 마음만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하고 긴 마라톤 같은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게 매력적이다”면서 “준모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청년 같지만 자기의 욕망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직업 정신, 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지켜내려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고르기 어렵다. 제 눈앞에 두 사람이 나타난다면 둘 다 놓고 도망갈 것 같다. 대중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둘 사이에 선 의정 역시 혼란스러웠다.

“미묘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예요.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게 어려웠어요. 현장에서 감독님·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현장 스태프 안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렸어요. 의정이 진짜 나쁘다는 분도 있고, 의정이 불쌍하다는 분도 있었죠. 기철이 나쁘다, 준모가 나쁘다도 많이 갈리고요. 시청자분들도 비슷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도 ‘의정이 정말 준모만을 위해 움직이는 게 맞아?’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게 아닐 수도 있겠더라고요. 나의 직업, 야망, 여성으로서 가족 안에서 받은 차별 혹은 예전에 정리하지 못했던 기철과의 감정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의정은 심연의 불안감을 안은 채 행동했다. 위태롭지만, 능동적이었다.

“심리전을 하겠다고 기철을 만나기 시작하잖아요. 그때부터 기철은 경찰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의정에 대한 믿음이 넘쳐요. 의정은 유리한 지점을 최대한 활용해 준모를 도운 거잖아요. 능동적인 지점이라 볼 수 있죠. 의정을 연기하는 저로서는 의정의 얘기가 더 확장돼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의정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싶은 걸까, 본인의 선택이 파국이란 걸 알고 있을까? 그럼에도 이 일을 추구하는 게 폭력적인 건 아닐까···. 결코 순진무구한 인물은 아니죠.”

디즈니+ ‘최악의 악’은 오는 25일(수) 마지막 10-12회를 공개한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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