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박사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아름다운 한국, 곳곳에서 공연하고파”
다음달 개막 음악축제 ‘힉엣눙크’ 초청
9일 인문학 강의, 14일 콘서트홀 무대
‘브리튼과 전쟁’ 인간사 담은 음악 소개
어린 시절부터 육성되는 여느 클래식 음악가와 달리, 보스트리지는 29세에 성악가가 된 특이 사례다.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로 대학 강단에 서다가 뒤늦게 재능을 발견했다. 독일 가곡(리트)과 슈베르트·슈만 레퍼토리의 전문가로 꼽힌다. 클래식 앨범으로 미국 그래미상 3차례 수상, 13차례 후보 지명의 영예도 안았다.
그는 이번 내한에선 ‘음악, 인문학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강연(9일 거암아트홀)을 열고, 이어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14일 예술의전당)을 부른다.
강연은 특히 작곡가 브리튼과 전쟁의 연관성에 대해 다룬다. 보스트리지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20세기를 통틀어 브리튼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곡가”라며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작품으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특히 브리튼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걸작으로 꼽히는 ‘전쟁 레퀴엠’를 통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보스트리지는 이번 강연 주제와 관련해 “요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 중”이라고도 귀띔했다.
보스트리지는 음악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팬데믹으로 공연이 중단됐던 시기에 자신의 강의록을 모아 펴낸 저서 ‘노래와 자아’(Song and Self)에서도 다룬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사회·정치적으로 정체성이 점점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며 “무대에서 어떻게 다른 이들을 대변해야 할지 생각하지만 쉽게 답이 구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는 2018년에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그해에 7차례 내한 공연을 하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다. “세계 어디에도 한국처럼 음악에 목말라 하고 열광하는 젊은층으로 가득한 청중은 없어요. 몇년 전 통영에서 공연했을 때 반짝이는 바다 위 무수한 푸른 섬의 풍경도 잊을 수 없네요. 한국의 더 많은 곳곳을 찾아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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