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 시즌 초반 뚜껑 열어보니…지난 시즌 하위권 KT·DB 전력 “만만치 않네”

박효재 기자 2023. 10.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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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 KT의 패리스 배스(가운데)가 22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밀 워니(SK) 등을 앞에 두고 골밑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올해는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 이 팀은 이렇게 하면 잡을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22일 수원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이 짜임새 있게 전력을 보강해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전 감독의 말대로 2023~2024시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절대 약자도 절대 강자도 없다. 특히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KT는 이날 SK에 80-85로 졌지만,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번 시즌 영입한 패리스 배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3점 4개 포함 24점을 올렸고, 5도움에 9리바운드, 가로채기도 2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득점력은 물론 빠른 발과 높은 농구 지능으로 앞으로도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KT는 정상 전력을 아직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우승 경쟁을 벌였던 SK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가 골 밑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리그 최고 수비수 문성곤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당장 전력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11월 전역하는 국가대표 가드 허훈이 가세해 경기를 조율하고,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문정현까지 성장한다면 플레이오프는 물론 리그 우승도 도전할 만하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쳤던 원주 DB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DB는 같은 날 고양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을 18개나 적중하며 110-89, 21점 차 대승을 거뒀다. 소나기 3점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양궁 농구’의 대명사 소노에 똑같이 3점으로 맞불을 놔 거둔 승리여서 더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 소노의 전신 데이원스포츠에서 DB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디드릭 로슨의 활약이 돋보였다. 로슨은 이날 3점 5개 포함 23점을 쓸어 담으며 DB표 ‘양궁 농구’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그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득점포에 수비가 분산됐고, 최승욱이 3점 3개 포함 20점을 올리는 등 총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로슨은 DB 전력 상승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18.7점, 9.5리바운드, 3.3도움을 올렸다. 데이원스포츠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제때 급여를 받지 못한 로슨은 구단 매각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DB행을 택했다.

DB는 지난 시즌 봄 농구에 실패한 뒤 선수층 보강에 힘을 쏟았다. 창원 LG에서 뛰었던 포워드 서민수를 데려왔고,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렸던 가드 김영현도 영입했다. 두경민, 이선 알바노 등 공격 성향이 강한 가드들에 더해 다양한 선수 구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으로 나서 소방수로서 역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주성 감독이 이번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한 것도 이번 시즌 DB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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