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같은 게 비처럼"…한강에 '해충' 미국흰불나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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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강공원 등에 송충이를 닮은 미국흰불나방의 출몰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송충이의 정체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흰불나방은 주로 도심의 가로수, 조경수와 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 1958년 북미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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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최근 한강공원 등에 송충이를 닮은 미국흰불나방의 출몰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송충이에 대한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강 송충이 때문에 정신 나가는 줄" "요즘 나무 밑 송충이들이 아주 많군요" "한강 피크닉 아주 무서움 송충이 파티" "지금 송충이가 한강 점령함"이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 송충이의 정체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흰불나방은 주로 도심의 가로수, 조경수와 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 1958년 북미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충은 평균적으로 암컷 한 마리당 알 600개 정도를 낳고 죽는다. 보통 한 해에 암컷이 알을 낳고 죽은 뒤 이 알에서 부화한 2세대가 성충이 된다.
보통 1년에 2회 발생하며 여름철에 벚나무, 포플러 등 다양한 활엽수의 잎을 갉아 먹고 피해가 극심한 경우 나무가 죽기도 한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8월 말 "경기·충북·경북·전북 등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발생 예보 단계가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된 것은 해당 유충의 국내 유입 이후 처음이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산림청 조사 결과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율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27∼28%로 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유충이) 많이 나올 경우 내년에도 많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경계로 발생 예보 단계를 높이는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박사는 "개체수가 늘어난 것을 이상기후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지만 올해의 경우 가을철 온도가 높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을철 온도가 예년보다 1∼2도 올라가면서 미국흰불나방 유충 2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3세대까지 성충이 되는 비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미국흰불나방은 활엽수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 안에 숨어 활동하는 종 특성 때문에 유충에 대한 방제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한강공원의 경우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살충제 등 화학약품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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