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로7017 철거 여부 “객관적 평가로 신중히 결정”[국감 2023]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조성된 공중보행로 ‘서울로7017’ 철거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보자는 입장”이라며 객관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역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따른 서울로7017 관련 계획을 묻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 질문에 “아직 명확한 계획을 세운 바는 없다”며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로7017 철거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로7017은 노후화로 철거가 예정됐던 서울역 고가도로에 대해 2015년 공원화를 결정하면서 2017년 현재 모습으로 개장했다. 오 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역, 용산,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추진하면서 서울로7017이 철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오 시장은 “지금까지 서울로7017에 대한 객관적 평가나 이용도를 수치로 계량화를 해보면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니다”라며 “(공원화 정책의 계기였던) 뉴욕 하이라인과 비교하면 서울로7017은 (효과가)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로7017 철거에 대해 “후임 시장으로서 ‘전임자 지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게 되면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라며 “없애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게 저로서는 신경 쓰이는 바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서울로7017에 대한 투자는 늘리고 운영비를 감축했다고도 밝혔다.
오 시장은 “운영 합리화 측면에서 오히려 (제가) 취임 이후 (서울로7017) 투자를 늘렸다”며 “실무 부서에서는 서울역 인근을 전부 개조하는 (국가상징공간의) 밑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서울로7017이 장애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좀 더 객관적인 수량화된 평가를 받아보고 결정하자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서울로7017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분들의 의견도 듣고 모양을 갖춰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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