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악’ 임세미 “액션연기 있었지만 편집, 배우로선 아쉽기도”[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10. 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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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임세미가 '최악의 악'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짚었다.

임세미는 10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 / 연출 한동욱) 종영 인터뷰에서 준모(지창욱)의 아내이자 경찰 에이스 유의정 역을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임세미는 "작품과 캐릭터 둘 다 호기심이 있었다. 누군가는 누아르에 대한 기시감이 있기도 할 테지만 제 필모그래피에는 특별한 만남이었던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장르에 서있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사실 액션을 하거나 에너지를 쏟아부을 줄 알았는데 의정은 그런 인물로 서있지 않았다. 20대에 만났으면 서있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90년대 장르 영화를 보면서 저런 인물은 얼마나 힘들까 했는데 그런 인물과 많이 가까워보였고 공감이 갔다.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때 시절의 복잡 미묘한 것들을 표현하기에 재미있겠다 싶었다.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 무슨 의미일까 파헤쳐야 하는 순간들이 많은데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언급했다.

의정으로서 감정적으로 중점 둔 부분으로는 "미묘한 상황에 많이 놓여져 있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확신을 갖고 감정을 쥐고 가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고 혼돈을 어떻게 정리해야 될까 고민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쉽지 않은 인물이라고 알아갔던 것 같다. 현장에 있는 지창욱, 위하준 배우와 대화를 많이 했다. 수사라고 하고 임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다른 감정도 섞여있지 않았을까 했던 부분도 있었다. 저희 안에서도 스태프 분들도 의견이 많이 갈렸다. '의정이 진짜 나쁘네' 했던 사람도 있었고 '의정이 불쌍하다'고 했던 분도 있었다. 의정을 바라보는 분들의 시각과 마음이 이런 거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임세미가 생각한 유의정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저도 많이 혼란스러웠다"고 운을 뗀 임세미는 "시나리오 읽을 때 무조건 파국으로 쌓여가는데 복잡해져가는 감정을 가지고 갈 텐데 고민을 많이 했다. 의정은 준모만을 위해 움직이는 거 맞아? 했지만 아닐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 직업을 위해 움직일수도, 내 안의 열망, 야망으로도, 예전에 풀어내지 못했던 기철과의 감정도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나 어떡하지 하면서 어렵다는 마음을 계속 담고 있었다. 그게 인생사 아닐까 했다.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아닐 때도 있어서 삶같다고 생각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강남연합 vs 재건파 액션 비하인드도 전했다. 임세미는 "처음이자 마지막 액션이기는 했다. 열여섯 합인가 연습하고 액션스쿨을 갔다.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자 하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능동적으로 지켜내려는 힘적인 모습들은 편집이 됐더라. 전체적인 느낌을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의정은 절대적으로 보호를 받은 느낌으로 피가 많이 안 묻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게 훨씬 더 이해가 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 상황이 없어도 설명이 가능하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액션을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고. 임세미는 "노란 트레이닝복 입고 테이블 위에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런 상황은 없었다. 의정으로 살아갔기 때문에 강남연합 분들의 액션을 직접 볼 수 있는 영광이 있었다. 거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았다. 승호로서 있는 지창욱 배우를 봤을 때 진짜 액션을 잘하시더라. 하준 씨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거기서 많이 배웠다. 돈주고도 못 사는 액션 공부라고 생각했다. 매회 액션신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합을 하루만에 찍을 수 없는거구나 알게 됐다. 이 인물의 선택 혹은 방어적인 마음들, 기질적인 것들, 좋아하는 게 뭐지에 따라 액션이 달라지는구나를 알게 됐다. 액션 위주가 되는 작품을 하게 된다면 해본적은 없지만 잘 표현해봐야겠다 많이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의정이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까. 임세미는 "수동적이라고 느낄 때도 있었다. 보안과 심리전을 하겠다고 할 때 이 한 신으로 시청자 분들이 믿어줄 수 있을까 하는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그리고나서 기철을 만나는데 의정에 대한 신뢰가 넘쳐나지 않나. 수과연 수동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준모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걸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라며 "연기 욕심으로서는 의정의 이야기가 확장되면 더 재미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연기를 돌아보기도. 임세미는 "연기하면 할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제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더 강인하게 보여야 했을까, 더 걷어내야 했을까 싶었다. 제가 고민했던 것이 잘 전달됐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제가 잘하고 잘못하는 문제보다 어떻게 보였을까 하는 고민이 더 생겼던 것 같다"며 고민했던 지점들을 짚었다.

전작 '위기의 X' 이후 코믹적인 이미지에서 변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까. 임세미는 "늘 부담감은 동반하지만 해보고 싶었다. 코믹한 게 잘 어울린다는 건 감사한 일이고 소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구나 라는 걸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저를 바라봤을 때 진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역할로서 진중하고 깊은 누아르에 놓여진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연륜이 덜한 느낌이었다. 삶을 마주하는 것들을 쌓아서 해야 됐던 것 아닐까 싶었다. 고민하는 지점이 재밌기도 했다. 이런 작품을 꽤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았고 두 남성 사이에서 중요한 사건들 사이에서 행동들이 키가 되기도 하고 찰나를 미묘하게 가져가는 것들이 재밌으면서도 어려운 거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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