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3高를 넘어 3천을 향해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마켓리더의 시각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작년 한 해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 성과 중 벤치마크를 상회한 펀드 비중은 26%에 불과하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존 예상과는 달리 장기화되었고 급등하는 CPI 상승률도 발목을 잡아 대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반면 올해는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펀드 비중이 71%까지 상승하였다. AI, 2차전지, 로봇 등 테마나 이슈 종목 장세가 매우 활발했는데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인뎁스한 리서치와 적극적인 투자로 성과를 개선시켰다. 엔비디아가 지난 5월 컨센서스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더 심화된 종목 장세는 최근 매크로 우려가 불거지며 다소 불안한 모양새다. 다시 KOSPI 지수를 이기기 쉽지 않은 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고공행진 하고 있는 금리, 유가, 환율, 3고현상 영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최근 미국 시장 금리의 상승은 신용등급 하향으로 촉발된 재정 적자, 예산안 협상 지연, 미국 재무부 국채 발행 수급 이슈 등이 원인이었다. 여기에 불을 지핀 사건이 9월 FOMC회의로,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1%로 상향조정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되었다. 오일과 마찬가지로 국채도 투기 수요가 많은데 FOMC 이후 이러한 매도가 크게 증가하며 패닉 셀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4년 시장금리는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은 연내 5.6% 수준의 점도표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고, 11-12월 FOMC회의에서의 결정이 최종 금리 상단이라면 금리의 추가 상방압력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과 CPI 상승률을 더한 명목 성장률은 2분기 6.1%에서 4분기는 4.6%까지 낮아지면서 현재 기준금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추세가 계속 둔화 국면에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은 약화되며 4분기 초쯤 시중금리는 정점을 형성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가 역시 최근 90달러까지 상승하였다. 과거 유가파동 국면 당시 WTI는 저점 대비 최소 +40% 이상 상승했었는데 현재는 저점 대비 15~20% 내외 반등한 수준이라 아직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준의 급등이 관찰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의 유가 상승은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EIA(미에너지정보청)는 공급 부족 국면이 2024년 1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만 원유 생산량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을 뿐 나머지 주요 OPEC 회원국의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균형재정유가가 이라크 76$, 사우디 75$, 쿠웨이트 66$, UAE 5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OPEC 회원국들이 사우디 감산결정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아직까지는 전쟁 확산 및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수교 정상화를 방해한다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집트 등 타국의 개입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4차 중동전쟁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이 참전한다면 분위기는 180도 변할 수 있어 관련된 움직임은 주시해야 할 것이다.
강달러가 편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정책과 펀더멘탈 모두 달러에 우호적인 반면 중국 경제는 부진하였다.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추정치는 5월 5.7% 전망에서 9월 5.0%로 하향 조정되는 동안 미국은 1.1%에서 2.0%로 상향조정 되었다. 그러나 9월 중국 씨티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다시 반등을 보였고 미국은 상승세가 멈추었다. 중국은 통화확장정책을 기반으로 한 경기사이클 개선 가능성이 높다. 엔화 또한 고점 부근에서 적극적인 정부 개입이 심화되고 있다. 원화가 최근에 위안화 및 엔화와 상관관계가 더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현수준에서의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금리, 유가, 달러의 3고 현상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어떤 변수가 새롭게 등장할지 모른다. 특히 중동 전쟁이 확전된다면 금융시장 전방위적으로 큰 충격이 올 수도 있다. 최선의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여러 경우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이런 어려운 매크로 환경에서의 증시의 구세주는 보통 외국인이었다. 최근 4개월간 외국인은 약 7.5조를 순매도하였다. 특히 9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는 단 하루도 순매수를 보인 적이 없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고 중 하나라도 안정화되고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가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진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대체 한 달에 얼마 벌길래…'유별나게' 가격에 민감한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 "카카오 이러다 상폐 되나요?"…끝없는 추락에 개미들 '패닉'
- '티켓수입' 1조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영상으로 열흘 만에 2171억
- 내년 부동산 시장, '전월세'에 달렸다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 "억만장자들에게 2% 부유세 부과하면 연 340조원 추가 징수"
- 남현희, 15세 연하 재벌 3세와 재혼
- '마약 의혹' 이선균 "재벌가 3세 전혀 모르는 사이"
- 송은이·백종원·이영애도 당했다…"저희와 상관없어요"
- 양세형, 홍대 100억대 빌딩 건물주 됐다
- '압구정 박스녀', 홍대까지 갔다…경찰 출동에 강제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