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키' 최현욱, 3번의 사과…민심 돌릴 터닝포인트 될까 [종합]
10대 마약 이야기 속 학생들의 욕망
최현욱, 논란 딛고 이미지 회복할까
10대 마약 사건을 다룬 '하이쿠키'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 가운데 담배꽁초 투기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최현욱이 모범생 역할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궁금증이 동시에 존재한다.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서 3차례에 걸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고개를 숙인 만큼 이번 작품으로 최현욱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는 LG유플러스 시리즈 '하이쿠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치는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오월의 청춘'으로 저력을 보여준 송민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역으로는 배우 남지현이 늪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 뛰어드는 소녀 가장 최수영 역을, 최현욱이 가난하지만 엘리트 고등학교 성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소년 서호수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베일에 싸인 음지 최고의 입시 컨설턴트 유성필 역으로, 정다빈은 쿠키와 깊게 얽히며 늪에 빠지는 소녀 최민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학생들 사이에서 의문의 쿠키가 판매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극중 최민영은 하이쿠키 직원이 돼 학교에 수제 쿠키를 퍼트리는 인물이며 사건의 중심에 있다. 송민엽 감독은 연출 배경에 대해 "원래 자매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학교다. 또 학교에서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찾다가 쿠키를 떠올렸다. 비밀스러운 것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이 임팩트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은밀한 비밀이 담긴 하이쿠키는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이 쿠키는 유혹에 취약한 이들에게 달콤한 '독'이 되는 소재다. 송 감독은 인간의 욕망을 형상화한 쿠키를 현장에 직접 들고 올 정도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해로운 쿠키"라고 표현한 송 감독은 "누군가에게 양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나눠 먹지 못할 것"이라고 독특한 소재를 설명했다. 송 감독은 "3년 전 기획된 이야기다. 꿈을 이뤄주는 것이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 인간의 욕망을 비주얼적으로 그림으로 보여주는 정도의 수위"라고 말했다.
'오월의 청춘' 이후 2년 만 새 작품으로 돌아온 송 감독은 "감개무량하다"면서 "오랜만에 방송을 하게 돼 긴장이 된다. 전작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비슷한 부분도 찾아볼 수 없다. 제가 만든 작품이라고 예상하지 못하길 바랐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재미를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사건이 큰 화두다. '하이쿠키' 역시 마약을 소재로 다룬 만큼 주역들의 소신도 궁금증을 모았다. 이에 대한 소신을 묻자 김무열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하이쿠키' 촬영을 한창 할 땐 마약 관련 뉴스에서는 10대 사용량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면서 "저희 작품은 마약에 포커스를 맞췄다기에는 마약 혹은 각성제, 신비의 쿠키를 이용해 입시에서 살아남으려는 학생들의 욕망이 부각됐다. 학생들이 처한 현실과 어른의 안타까움이 컸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주역들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김무열은 "공감이 됐고 또 감동의 포인트들이 있었다. 이 배경이 학원물이다 보니까 저보다 어린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다. 배우로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었다. '하이쿠키'는 제게 안 해선 안 될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최현욱은 "대본을 받은 날 한 번에 몰아서 읽었다. 재밌었고 신기했던 소재다. 호수라는 친구가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다른 면이 있다. 거기서 매력을 많이 느꼈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많이 연구했다. 말투나 사소한 행동도 같이 공부를 해야 했다. '하이쿠키'는 새로운 도전이면서도 재밌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최현욱, 논란에 직접 사과
이 가운데 최현욱이 공개 전 불거진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로부터 최현욱의 길거리 흡연 영상이 확산됐고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서는 최현욱이 여성들과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고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투기하는 모습이 담겼고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소속사는 절차에 따라 과태료 납부를 완료했다고 알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최현욱은 마이크를 잡고 해당 논란에 입을 열었다. 최현욱은 "이 자리를 통해서 한 번 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충고를 통해 반성했다.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짧은 사과를 전했다.
이어 "드라마에 피해를 끼친 것은 너무 죄송하다. 호수의 분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 친구의 욕망도 나온다. 그것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사생활 논란 직후 맡은 캐릭터가 모범생인 탓에 괴리감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현욱은 "정말 많이 반성했다. 많은 조언과 충고를 받았다. 미성숙한 저의 위치를 인지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하이쿠키'는 이날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