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OO역"…강남역보다 더 오른 역세권 아파트 여기 있었네
수도권 전철 중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지하철 1호선 광명역 역세권으로 조사됐다. 역세권은 교통이 편리해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고, 하락기나 침체기에도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2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 수도권 전철 중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역세권은 27.19% 상승한 1호선 광명역이다. 광명역 인근에는 2017년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직동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푸르지오가 광명역을 에워싸고 있다. 광명역 역세권은 입주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2021년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2년 12월(201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 기록) 이후 올해 1월부터 소폭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상승률이 높아졌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역세권은 3호선 대청역 역세권이다. 2022년 12월말 대비 2023년 9월말 기준 23.81% 상승했다. 대청역 역세권은 2023년 9월말 가격이 2006년 실거래가 공개후 가장 높은 매매가격지수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청역 역세권 아파트는 개포동 개포자이, 대청, 대치,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일원동우성7차, 개포한신, 현대4차, 디에이치포레센트,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이다.
그 다음으로 8호선 몽촌토성역, 9호선 한성백제역,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순으로 2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중 몽촌토성역과 한성백제역은 역사 간의 사이가 300~400m 정도 거리라 역세권 아파트가 겹치면서 가격지수 변동도 거의 같이 움직이며 근소한 차이로 3·4위를 기록했다.
역세권별 가격지수는 각 전철역별 역세권에 소재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격지수를 집계한 수치다. 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직선거리가 500m 이내인 아파트를 역세권으로 분류했다. 아파트 총가구 수가 1000가구 미만인 지역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올해 9월은 실거래 신고가 완료되지 않아 변동 가능성은 있다.
수도권 전철 노선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노선은 2022년 12월 말 대비 14.15% 상승한 8호선이었다. 8호선 중 상승률이 높은 역은 △몽촌토성역(21.15%) △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등이었다.
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는 6800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신천동 파크리오가 유일하다. 인근에는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재건축 중으로 2024년·2025년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서 이후에도 해당 역세권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 2호선이 2022년 12월말 대비 12.32%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호선 중 △잠실새내역(19.48%) △잠실나루역(19.46%) △양천구청역(18.40%) △신답역(18.03%) △한양대역(17.83%)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신분당선도 전년말 대비 11.94%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별로는 △광교중앙역(18.67%) △상현역(18.19%) △정자역(14.41%) △동천역(14.12%) △수지구청역(13.51%) 순으로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파트 입지여건 중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조건 중 하나인 역세권은 편리한 교통여건이 확보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통근·통학이 편리하고 전월세 수요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가 예년 같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역세권 아파트는 올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노선과 역세권의 특징은 동부지역과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다. 최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비교적 고가 아파트이면서 강남 인접성과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지수 상승 폭이 높았다. 직방은 "대출 규제가 15억원까지 풀리고 규제지역이 해제되는 등 거래 제약이 풀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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