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술 끊으면 실명 위험 37% ↓

김동식 기자 2023. 10. 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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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진단 후 음주 습관 변화에 따른 실명 위험도 변화. 서울대병원 제공

 

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실명 위험을 37%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까지 녹내장 진단 환자 1만3천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압 하강제를 투여해 질병의 악화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진단을 받은 1만3천643명 중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천866명으로 나눠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분석했다.

이 결과, 술을 끊은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계속 술을 마신 환자들에 비해 실명할 위험이 37% 낮았다.

또 연구팀은 계속 술을 마신 그룹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 을 기준으로 소량·과량 음주자로 나눠 금주자와 다시 비교 분석했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은 주종과 관계없이 한 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봤을 때 14잔 정도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주당 105g 이상 마시는 과량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소량 음주자는 약 1.52배 높았다.

술을 마시는 빈도도 실명에 영향을 미쳐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빈도 음주자는 금주자에 비해 실명 위험이 2.5배에 달했다.

김 교수는 “녹내장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녹내장 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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