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주주 눈앞' YTN… 노조 "언론장악 위해 자본 넘기는 시도" 반발

윤수현 기자 2023. 10.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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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의 새 대주주 최종후보가 23일 오후 결정되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지분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소유 지분을 묶어 판매하는 '통매각'을 결정한 이유가 불명확하고, 공적소유 구조를 가진 YTN의 지분을 민간 자본에 넘길 경우 방송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2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기업이 소유한 YTN 지분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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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위해 YTN 자본에 넘기는 시도"
삼일회계법인, 4시 최종후보 결정… 외부 비공개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YTN의 새 대주주 최종후보가 23일 오후 결정되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지분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소유 지분을 묶어 판매하는 '통매각'을 결정한 이유가 불명확하고, 공적소유 구조를 가진 YTN의 지분을 민간 자본에 넘길 경우 방송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2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기업이 소유한 YTN 지분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4시 하얏트 호텔에서 YTN 지분 인수자 최종후보가 결정된다. 한세실업, 유진그룹, 글로벌피스재단 등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23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서 열린 YTN 지분매각 반대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오늘.

고한석 YTN지부장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틈만 나면 '미디어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3개 기업 중 한 곳이 YTN 대주주로 등극하면 YTN이 글로벌 미디어로 도약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번 매각은 언론장악을 위해 YTN을 자본에 넘기는 시도”라고 했다. 고 지부장은 최종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모두 오너 리스크가 있다면서 “결국 여론 심판대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두고 “국민의 자산인 YTN 지분을 민간 자본에 특혜로 팔아넘기는 범죄현장”이라고 표현했다. 윤 위원장은 “(지분 매각은) 방송 공정성, 미디어 공공성의 기본이 되는 공적 소유구조를 해체하고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장악하던지 팔아서 망가뜨리겠다는 범죄”라면서 “YTN 지분매각 사유는 공공기관의 경영을 효율화하겠다는 건데, 한전KDN과 마사회가 지분을 매각하면 어떤 경영 효율화와 합리화가 생긴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YTN 지분 매각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일회계법인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YTN 지분매각 관련 행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사진=미디어오늘.

삼일, 23일 오후 4시 지분 인수 최종후보자 결정

삼일회계법인은 23일 오후 4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YTN 지분 30.95%를 인수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 자리에서 각 기업이 써낸 인수대금이 공개된다. 다만 삼일회계법인은 이 절차를 비공개하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 및 기업 관계자가 아니면 현장에 들어갈 수 없다.

앞서 YTN지부는 삼일회계법인이 지분 매각 방법을 개별 매각에서 통매각으로 변경했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지분을 개별 매각할 경우 21.43%를 보유한 한전KDN이 이익을 볼 수 있으나, 통매각할 경우 지분 9.52%를 보유한 마사회에 돌아가는 이익이 클 수 있다. 또 낙찰 기업은 손쉽게 YTN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의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세실업은 '용산 친분 의혹'을 받고 있다. 한세실업의 김익환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6월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참석했으며, 만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옆에 앉은 바 있다. 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등학교(경기고)·대학교(서울대)·대학원(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금융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로지스틱스, 유진한일합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골프장 푸른솔GC를 운영 중이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씨의 3남 문현진씨가 YTN 인수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문현진 씨는 지난 1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 산업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진보-보수 성향 언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언론과 같은 지형이 한국 언론에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주류 언론의 관점에 불만을 가진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낸 뉴스 채널이 주류 언론과 당당히 시청률 경쟁을 하고 좋은 경영 성적표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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