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겸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종연 PD의 당부에 걱정 마시라 해" [인터뷰M]

김경희 2023. 10. 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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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에서 장르 최초 국내 여성 우승자가 될 뻔했으나 안타깝게 탈락한 서동주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소속사 부사장의 제안으로 '데블스 플랜'에 첨여하게 되었다는 서동주는 "면접 같은 인터뷰를 하고 참여했다. 제작진과의 계약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는데 정종연 PD가 '겸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했었고 저도 '그렇게까지 겸손하지 않으니 걱정 마시라'는 답을 했었다. 여성 출연자 입장에서 의견을 세게 말하거나 출연자와 다툼이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어려워할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걱정을 해주시는 것 같았다."라며 제작진이 자신을 캐스팅하며 당부했던 말을 공개했다.

프로그램에 푹 빠져든 열정적인 해외팬들은 이 프로그램이 예능 장르라는 걸 잊고 일부 출연자들에게 악플로 댓글도 다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과 출연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정말 신기한 일"이라며 놀라워 한 서동주는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게임을 볼 때 게임의 룰도 이해가 안 되고 너무 어려워서 현장에서 어떻게 저걸 했나 싶을 때가 있더라. 어떤 게임은 시청자들이 너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글레디에이터의 격투장처럼 생긴 세트에서 조명받으며 저 위에 붙어 있는 굉장히 큰 화면을 보며 한 시간 이상 집중하고 있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다."며 쉬웠던 게임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서동주는 혼자서 기억력 게임을 모두 맞추며 상금 매치를 클리어했다. "저 원래 그렇게 기억력이 좋지 않은데 요즘 어딜 가나 기억력 테스트를 시킨다"며 깔깔거리고 웃는 서동주는 "저도 저의 재능을 새로 발견했다. 기억력이라고 했지만 굉장히 집중력을 요하는 테스트더라. 방송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보를 말해주면 그걸 듣고 서로 외우는 것처럼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10명이 동시다발로 떠들고 있다. 각자 혼자 말하고 혼자 기억해야 했다."며 이슈가 된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비록 안타깝게 3위로 탈락을 했지만 MIT 수학과 출신답게 서동주는 계산이 필요한 게임, 전략이 필요한 게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전공과목이 큰 도움을 주었냐는 질문에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지만 수학은 계산보다 증명을 해내는 과목이다. 게임에서 많이 했던 건 산수다. '데블스 플랜' 이후 머리가 굳었다는 생각에 고3 수능 기출문제집을 하나 사서 풀고 있는 중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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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는 "단순한 산수라 처음에 주어지는 90초는 여유가 있었는데 산수를 7~8시간 동안 쉬지 않고 하다 보면 90초가 점점 짧아지고 간단한 산수도 잘 안 되는 상황이 되더라. 합숙 기간이 길어질수록 잠을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예민해져서 밥도 잘 안 먹게 되니 더 빨리 지치게 되었다."며 포커 게임을 예로 들며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장기전으로 펼치다 보니 결국은 멘털 싸움이 되었다며 "수학실력보다는 산수와 멘털 게임이었다"며 '데블스 플랜'의 게임을 설명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 서동주에 대해 예고 재학, MIT대학 졸업,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미국 변호사, 너무나 유명한 부모님, 피아노에서부터 미술, 저술까지 못 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게다가 자기 관리까지 완벽한 그녀이기에 그동안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기보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진정한 '갓생러'로 느껴졌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열정적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서동주가 어떻게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운이 좋아서, 집안이 좋아서 차지한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냐는 질문에 서동주는 "제 주변에서는 저를 그냥 동네 바보 언니로 알고 있다. 평소 공부만 하지 다른 걸 잘 못하는 허당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공개되고 난 뒤에 그동안 무시해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오더라. 나이에 비해 어리고 미성숙한 모습이 많은 사람"이라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저는 저의 빈틈 많고 부족한 모습이 창피했는데 시청자들은 저의 좋은 면을 훨씬 많이 봐주시고 부족한 면 까지도 호응을 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동받고 감사했다."며 긍정적으로 봐준 시청자의 반응이 많음을 알렸다.

서동주는 "제가 원래 인스타그램 DM에 답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최근에는 거의 다 답장을 하고 저를 태그 해 주시면 다시 리포스트해 스토리에도 올리는 등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사실 관심도 한때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이 관심이 사라질 때까지는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감사하다는 내 마음도 표현하고 싶다."며 팬심에 호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동주는 "제40년의 인생을 전공과목으로만 나열하면 너무 빠른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 이것들을 40년에 걸쳐한 일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변화가 크지 않다고도 생각한다."며 자신의 이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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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너무 어릴 때 쳤던 일이라 그걸 따로 경력을 치기엔 애매하고 예원 중학교를 다니며 미술을 했으니 그 길로 대학까지 진학을 하게 되었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시키면 하는 데다 한번 시작한 일이기에 그냥 해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미술을 했었다는 서동주는 "대학 때 MIT가 자매학교였다. 거기서 들은 수학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알던 미분, 적분을 뛰어넘어 수학적 증명을 하는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수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석박사 과정과 함께 하는 데이터 사이언스에 인턴십으로 참여하며 마케팅까지도 이어지게 된 것."이라며 수학 전공으로 바꾸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난 뒤 결혼과 이혼을 하게 되고 경제적인 안정성을 찾기 위해 로스쿨을 가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에서는 먹고살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다 보니 선택된 길이라며 '엄친딸'이나 '천재 소녀'의 행보는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도 불구하고 믿기지 않아 자꾸자꾸 되묻다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전교 1,2등을 하며 수학도 좋아했고, 예능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또 미국 유학시절은 공부를 잘하면 월반도 가능했기에 항상 또래보다 더 고등 수학을 공부할 수 있었단다. 심지어 대학 시절에는 같은 학년 친구들의 과외도 했었다며 "제가 이런 기술이 좀 있는 것 같다. F 받던 친구들을 A 받게 만들기도 했고 기자님도 지금부터 공부시켜서 변호사로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며 누군가를 가르치는데 재능이 있다며 진짜 자신이 자신 있고 잘하는 분야를 언급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공부를 했고 그 결과 미국 로펌에서 근무를 했지만 몇 년 전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한국에 들어와서도 재택근무로 변호사 업무를 했었다는 서동주는 "처음부터 한국에 방송을 하려고 들어온 건 아니었다. 새벽에는 회사 업무를 하고 낮에 짬이 있을 때 방송도 했는데 이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힘들어서 미국 로펌을 관두고 지금은 한국에서 미국 쪽 법률 자문을 조금씩 하며 변호사 일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의 거취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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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계획을 단단하게 세워놓고 가지 않고 물 흐르듯 가는 편"이라는 그는 "제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선한 영향력을 많이 펼치며 살자는 것이다. 지금 다양한 방송을 하고 변호사 일도 병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교육 관련이나 동기부여, 역사, 문화와 관련된 방송을 하면서 전문가이지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송인으로 활동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했다.

올해 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암투병 중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서동주는 "예전에는 어떻게든 엄마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엄마가 유방암 판정을 받고 난 뒤부터 오히려 제가 엄마의 보호자라기보다 인생의 파트너 느낌으로 바뀌었다. 엄마의 가슴 재건 수술도 마무리가 잘 되었고 이번에 인테리어 사업도 시작하시면서 건강도 스스로 잘 챙기시는 등 건강한 쪽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엄마가 변화하면서 나도 같이 변하게 되고, 서로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라고 엄마 서정희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며 "이제 저만 잘 살면 될 것 같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결혼 이야기도 하시는데 아직은 조심스럽다."라며 재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진실되게 행동해 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한 '데블스 플랜'을 통해 평소 같으면 내색하지 않을 속 마음도 끄집어 내 보고 부끄럽고 창피해서 감추려고 했던 솔직한 모습도 공개하며 '인간 서동주'를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는 그는 "저를 그렇게 보여줄 수 있게끔 자극을 준 제작진, 정종연 PD에게도 감사하고 같이 출연해 준 친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발현된 모습이 다 그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안 보였을 모습"이라며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여러 곳에서 자주 뵐 테니 많은 응원 해 달라"며 방긋 웃는 서동주의 모습에 또 한 번 반할 수밖에 없었다.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데블스 플랜'은 9월 26일(화)부터 10월 10일(화)까지 3주에 걸쳐 총 1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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