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t 인조흑연 공장 조기 가동… 中 수출 통제에 맞대응

조재희 기자 2023. 10. 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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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구성하고, 외교 채널 확대
공급망 다원화와 신기술 개발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몰로(Molo) 광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광산을 소유한 캐나다 광업 회사 넥스트소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연간 최대 3만t씩 1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넥스트소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에 맞서 포스코퓨처엠이 인조흑연 공장 상업생산 시기를 당긴다. 당초 내년 상반기 가동예정이었지만 올해 안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8000t으로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수요(약 3만8000t)의 20%를 웃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오는 12월부터 흑연을 수출할 때 상무부와 국무원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흑연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원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포스코퓨처엠 등 기업, 배터리협회, 소부장 공급망센터, 광해광업공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던 포스코퓨처엠의 연산 8000t 규모 인조흑연 생산공장을 조기에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 쓰는 원재료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한 것이라 국내에서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산업부와 KOTRA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흑연 수급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기업들의 물량 확보도 돕는다. 또 이른 시일 내에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한·중 통상당국 고위급대화, 우리 경제부총리가 참석하는 한·중 경제장관 회의를 잇달아 열어 국내 업체가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할 때 이에 대한 허가가 지연되거나 반려되지 않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는 탄자니아·모잠비크 등 흑연 산지에서 대체물량을 확보하고, 실리콘 음극재등 대체재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는 내년 예산안에 실리콘 음극재 기술개발 사업과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반영했다.

장영진 1차관은 “이번 조치가 우리 첨단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면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흑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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