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한 주 앞두고 자영업자들 고심… “분위기만 내자” vs “올해는 자제”

최정석 기자 2023. 10.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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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면 핼러윈인데 가게를 그냥 두기가 그래서 안쪽에만 장식을 좀 해놨어요. 아무래도 밖에까지 장식하기에는 눈치가 좀 보여서요."

경기도 용인시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B씨는 "원래 이맘때쯤 되면 핼러윈 기념 마카롱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게 매출에 큰 공헌을 한다"며 "올해도 (핼러윈 기념 상품)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받기는 했지만 아직 만들지 말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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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대신 크리스마스 장식 앞당겨 달 것”
야외 대신 실내 파티룸에 사람 몰리는 분위기
지난해 10월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이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다음 주면 핼러윈인데 가게를 그냥 두기가 그래서 안쪽에만 장식을 좀 해놨어요. 아무래도 밖에까지 장식하기에는 눈치가 좀 보여서요.”

서울에서 2년째 타코야끼집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망설임 끝에 최근 호박 모양 조명과 장식품같이 핼러윈 분위기를 내는 소품으로 가게 내부를 장식했다. A씨는 “어떤 손님은 지금이 핼러윈 챙길 때냐고 생각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1년에 하루뿐인 핼러윈을 반기고 있을 것”이라며 “장사하는 입장에서 한 쪽 분위기만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핼러윈을 한 주 앞두고 자영업자들 영업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는 이태원 사고 추모 분위기에 맞춰 핼러윈 관련 행사는 일절 하지 않겠다는 자영업자가 있는 반면, 그래도 손님몰이를 위해 적절한 선에서 핼러윈 분위기를 내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40대 남성 한 모씨는 핼러윈 대신 크리스마스 장식을 평소보다 일찍 가게에 걸어둘 계획이다. 한씨는 “핼러윈 맞이를 했다가 괜히 욕먹느니 안 하는 게 낫다”면서도 “연말 분위기에 맞춰 가게를 꾸며두면 손님 몰이가 되고 매출도 뛰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올해는 핼러윈 대신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 걸려있는 현수막. 핼러윈 데이 축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웹 캡쳐

아예 축제 분위기 자체를 내지 않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짧게 지나가는 핼러윈 시즌에 한 몫 챙기려다가 가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 손님들이 발을 끊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서초동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이 모(48)씨는 “3~4년 전부터 핼러윈 시즌에 맞춰 가게를 꾸몄지만 앞으로 최소 5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핼러윈과 같은 특정 시즌마다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팔아왔던 자영업자들도 고민이 크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B씨는 “원래 이맘때쯤 되면 핼러윈 기념 마카롱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게 매출에 큰 공헌을 한다”며 “올해도 (핼러윈 기념 상품)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받기는 했지만 아직 만들지 말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23일 한 파티룸 대여 플랫폼 사이트에 핼러윈 분위기로 꾸민 홍대 주변 파티룸들이 소개돼있다. /웹 캡쳐

고민에 빠진 요식업계와 달리 파티룸 대여업 쪽은 이번 핼러윈 때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태원 사고가 야외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올해는 안전을 생각해 친한 사람들 몇몇이 실내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일례로 홍대에 위치한 파티룸 대여업체는 핼러윈 파티 테마로 꾸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벤트 기간인 27일부터 31일은 한달 전에 예매가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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