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만드는 사우디의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한국자동차연구원·현지 기업들과 MOU

장재훈(오른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바르드 알바드르(Badr AlBadr) 사우디 투자부 차관이 22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사우디가 원유 중심 경제구조를 탈바꿈하려는 노력에 힘을 보태면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 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 및 투자 회사다. 사우디 공영 버스 회사 SAPTCO는 리야드, 메카 등에서 시내·시외버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로 가는 국제 버스를 운영한다.

4개 회사와 기관의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①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②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③수소 모빌리티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기회 탐색 ④수소 모빌리티 관련 공개 가능한 자료 등의 정보 교환 등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대여하기로 했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사업 참여를 지원한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수소 연료 보급을 위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수소 생산과 충전·운영에 이르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SAPTCO는 수소 모빌리티의 운영과 관련한 차량 데이터와 운전자 피드백을 공유하고 중장기적으로 SAPTCO의 보유 차량을 수소 모빌리티로 바꿀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를 전략 파트너로 먼저 고려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협력은 사우디 내 수소 생태계 형성을 이끌 것"이라며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의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