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횡령’ 대전 사립대 총학생회 부조리 의혹 제기 잇따라

허진실 기자 2023. 10.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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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사립대학에서 총학생회의 장학금 횡령부터 정치행사 동원, 술 강요 등 부조리 의혹을 고발하는 재학생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글을 작성한 B씨는 현재 장학금 신청 관련 문서를 대리 작성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총학생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대전서부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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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학생, 총학생회장 사문서위조 혐의 경찰에 고소장
학교 측 “피해 학생들 진술서 받는 대로 조사 예정”
지난 16일 대전의 한 대학커뮤니티에 총학생회의 장학금 횡령을 폭록하는 글이 올라왔다.(독자 제공)/뉴스1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대전의 한 사립대학에서 총학생회의 장학금 횡령부터 정치행사 동원, 술 강요 등 부조리 의혹을 고발하는 재학생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A대학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6일 ‘총학생회도 똑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총학생회 임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B씨는 “현재 경영단과대학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장학금 횡령이 총학생회 내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 역시 장학금이 지급되면 이를 ‘학생회비 명목’으로 선배들에게 보내왔다”고 적었다.

해당 학교는 지난 6월 경영단과대학 학생회장이 후배들을 자치기구 도우미 장학생으로 등록시킨 뒤, 장학금이 입금되면 이를 상납받았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그러자 이 학교의 총학생회는 대자보가 게재된 지 이틀 만에 대자보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임원 90여명의 서명과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총학생회장이 임원 단톡방에서 ‘서명하지 않으면 단톡방에서 나가라’는 식으로 반강제적 동의를 얻었다”며 “이후 문제가 될 걸 염려했는지 ‘전달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자율적으로 동의해달라’고도 했지만 이미 서명한 이후였다”고 밝혔다.

글을 작성한 B씨는 현재 장학금 신청 관련 문서를 대리 작성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총학생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대전서부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이어 3일 뒤인 지난 19일 같은 커뮤니티에 또 다른 총학생회 임원 C씨가 “친구이자 동기의 입장문을 보고 글을 쓰게 됐다”며 “이번 총학생회에서 임원 활동을 하며 많은 부조리를 겪었다”고 글을 작성했다.

C씨는 “임원들은 학교 행사 외의 외부 행사에도 반강제적으로 참여해야 했다”며 “이후에는 행사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페이스북에 응원 메시지를 달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C씨가 올린 총학생회 단체메세지방 캡처 사진에는 ‘발대식이 있다. 필참이며 불참하는 분들은 사유를 남겨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지난 16일 대전의 한 대학커뮤니티에 올라온 총학생회의 행사 동원 문자.(독자 제공)/뉴스1

또 “회식 때는 머리 위에 올려둔 휴지가 떨어질 때마다 양 옆 학생들이 술을 먹는 ‘휴지게임’을 해야 했다”며 “술을 못 먹겠다고 하면 ‘토한 걸 사진으로 인증해라. 그러면 인정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해당 학교 총학생회장에게 취재를 요청했으나 “시험 기간이 끝난 이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사안을 인지한 후 피해 학생들에게 진술서를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진술서를 받는 대로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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