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반도체 이어 삼성·현대차 배터리동맹

김도현 기자 2023. 10. 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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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현대차를 새 고객사로 맞았다.

23일 삼성SDI에 따르면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6세대 각형 배터리 P6다.

하지만 현대차가 CATL 등 중국 배터리회사로부터 각형을 공급받기 시작한 이후에도 삼성SDI는 배제됐다.

현대차는 삼성SDI 각형 도입을 바탕으로 폼팩터 다변화를 추구하고 삼성SDI와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관계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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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있다.2023.06.23.


삼성SDI가 현대차를 새 고객사로 맞았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협력 확대 가능성도 관측된다. 1990년대 삼성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하기도 했던 두 그룹이 전동화 시장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23일 삼성SDI에 따르면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6세대 각형 배터리 P6다. P6는 NCA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차의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삼성SDI가 7년간 공급할 물량은 30~40GWh 정도다. 전기차 50만대분으로 연간 7만대를 웃돈다. 유럽 내에서도 작지 않은 규모다.

이번 계약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 맺은 첫 전동화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SDI는 그간 현대차그룹이 발주한 모든 배터리 입찰에 참여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후발주자인 SK온과 밀월을 강화했지만, 삼성SDI는 선택하지 않았다. 파우치형만을 고집하는 현대차가 각·원통형을 양산하는 삼성SDI와 접점을 찾지 못한 게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현대차가 CATL 등 중국 배터리회사로부터 각형을 공급받기 시작한 이후에도 삼성SDI는 배제됐다. 배터리업계는 삼성이 1990년대 자동차 사업에 나섰던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양사의 관계는 2020년 5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전진기지를 찾으면서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정 회장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정 회장 일행을 맞이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함께 둘러보며 전고체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연구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은 단발성 만남으로 끝나지 않았다. 7월에는 이 회장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답방했다.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자사 배터리 생산기지를 찾은 정 회장을 직접 맞이하긴 했지만, 답방에 나선 건 배터리 3사 총수 가운데 이 회장이 유일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차량용반도체·이미지센서·카메라모듈 등 전장분야 협력이 이뤄졌고 마침내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서도 결실을 보게 됐다.

삼성SDI는 추가 수주도 기대한다. 현대차·기아는 E-GMP 기반의 전기차를 개발·생산하는데, 배터리 공급사가 동일하다. 삼성SDI가 기아와 배터리 추가 계약을 맺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현대차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도 각형 탑재를 추진하면 북미에서의 협력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삼성SDI 각형 도입을 바탕으로 폼팩터 다변화를 추구하고 삼성SDI와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관계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와의 전략적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라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과 최고의 품질로 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 프라미맥스(PRiMX) P6 각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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